[화보] 화순 탄광 마지막 날 "너희들은 자랑스런 광부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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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전남 화순 광업소 마당에 모인 근로자 200여명은 마지막 '광부의 노래'를 불렀다.
118년 동안 국민연료인 연탄의 수급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던 전남 화순탄광에 이날 오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마지막으로 근로자들이 가족들과 함께 마당에 모여 기념촬영도 하고 서로 고생했다는 인사와 앞으로 안녕을 기원했다.
박구씨(53)는 화순탄광이 문닫는것에 대해 마지막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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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 종사자 가족들 마지막 기념 촬영
(화순=뉴스1) 김태성 기자 = "나 태어나 이강산에 광부가 되어/ 탄캐고 동발지기 어언 수십년 /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나 죽어 이 광산에 묻히면 그만이지 / 아들아 내 딸들아 서러워마라 / 너희들은 자랑스런 광부의 아들이다 ~ "
30일 전남 화순 광업소 마당에 모인 근로자 200여명은 마지막 '광부의 노래'를 불렀다.
광부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노동운동 현장에 익숙한 투쟁가다.
이제는 부를 일도 없지만 가사 한 구절 한 구절 머릿속에는 추억이 지나가며 다들 숙연해졌다.
118년 동안 국민연료인 연탄의 수급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던 전남 화순탄광에 이날 오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마지막으로 근로자들이 가족들과 함께 마당에 모여 기념촬영도 하고 서로 고생했다는 인사와 앞으로 안녕을 기원했다.
"섭섭하지만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이 회사가 있어 우리 가족들이 먹고 살았잖아요"
박구씨(53)는 화순탄광이 문닫는것에 대해 마지막 소회를 밝혔다.
단체 사진찍을때는 "이거 기록에 남으니까 잘나오게 찍어주세요"라며 다들 역사현장을 생생히 기록하고 싶어했다.
가족들과 함께 개인 사물함도 보여주고 짐도 정리하고 기념촬영도 했다.
사물함 주변에는 미처 정리하지 못한 작업 양말, 작업화 등이 떠난 주인을 기다리는지 썰렁하게 놓여있었다.
노조 쟁의부장 출신인 김일만씨(55)는 탄광앞 입구로 다가가 30여년의 추억을, 받았던 꽃다발과 함께 놓아두기도 했다.
"내일부터는 회사 입구가 닫힐것이며 아무도 못들어오는데 마지막으로 탄광을 기억하고 싶었어요"
서로 졸업사진을 찍듯 마당 한가운데서 기념촬영을 하던 사람들이 물밀듯이 빠져나가자 정문앞에는 '그동안 고생했습니다'라고 위로의 문구들만 남았다.
hancut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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