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또 다른 황금세대, 한일전의 치욕을 끊어라

윤은용 기자 2023. 6. 3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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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17 축구대표팀이 29일(현지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U-17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의 또 다른 황금세대가 장기간 이어져오고 있는 한일전 굴욕의 역사를 청산하기 위해 나선다. 한국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U-17 아시안컵 결승에 올라 일본과 우승을 놓고 한 판 대결을 펼친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축구대표팀은 29일(현지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이겼다.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1986·2002년)을 경험한 한국은 한국시간으로 7월2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21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의 상대는 숙명의 라이벌 일본이다. 일본은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이란을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 대회 최다 우승 기록(3회)을 갖고 있는 일본은 직전 대회에 이어 연속 우승을 노린다. 한국과 일본이 U-17 아시안컵 결승에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설욕의 기회를 맞았다. 지난해 6월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드림컵에서 한국 U-16 대표팀이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다. 1년 후 그 대표팀을 이끌고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은 결승까지 승승장구하며 다시 일본을 만났다.

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 전체로도 이어지고 있는 한일전 참패의 역사를 청산할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은 2021년부터 한일전 4연패를 당하고 있다. 그 4패 모두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무기력하고 0-3 완패를 당했다. 2021년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A매치 경기에서 0-3으로 패했고,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이 지난해 6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22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0-3으로 졌다. 같은 달 U-16 대표팀도 0-3으로 패한데 이어 그 해 7월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A대표팀이 또 0-3으로 고개를 숙였다.

한국 U-17 축구대표팀 백인우가 29일(현지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23 AFC U-17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최근 연령별 대표팀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다. 이달 막을 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이 2연속 4강 진출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그리고 이번에 U-17 대표팀이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하면서 또 다른 황금세대의 서막을 알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굉장히 공격적인 축구를 보이고 있다. 체력 안배를 위해 로테이션을 돌린 이란과의 조별리그 최종전만 0-2로 패했을 뿐, 나머지 4경기에서는 15골을 몰아쳤다. 우즈베키스탄과 4강전에서는 1-0 1골차 승부를 벌였지만, 우즈베키스탄은 연령별 대표팀의 전력이 아시아에서도 최강급으로 꼽히는 강호라 그런 것이었다. 이마저도 전반 초반에만 밀렸을 뿐, 이후에는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일방적으로 몰아쳤다.

변 감독은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지난해 6월 일본에 0-3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를 치르기 전에 4강은 우즈베키스탄과, 결승은 일본과 만나는 스토리를 상상했다”며 “그게 현실이 됐다. 일본과 결승전은 아주 치열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질이 다른 공격 축구를 앞세운 한국이 한일전 승리와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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