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5주년] '소리 없는 총성 울린다'...e스포츠 정식 종목인 항저우 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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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오는 9월 중국 호수의 도시인 항저우서 열린다. 원래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됐다. 이번 대회에 많은 이가 주목하는 이유는 e스포츠 종목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한국은 e스포츠서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피파 온라인4,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 스트리트 파이터 V에 선수를 파견한다.
한국 LoL e스포츠서 2018년은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프랑스 파리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서 LCK 스프링 우승팀인 킹존 드래곤X(현 디알엑스)는 LPL 로얄 네버 기브 업(RNG)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서는 젠지e스포츠가 그룹 스테이지서 1승 5패로 탈락했고, kt 롤스터와 아프리카 프릭스(현 광동 프릭스)도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시범 종목이었던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는 스타크래프트2서 '마루' 조성주가 금메달을 따냈지만 LoL서는 중국에 밀려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룹 스테이지서 6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했던 한국은 결승전서 중국에 1대3으로 패했다.
당시 중국은 '렛미' 옌쥔쩌, 'Mlxg' 류시위, '우지' 젠쯔하오, '밍' 시썬밍 등 6인 로스터 중 4명을 RNG 소속 선수로 구성했는데 금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을 따내자 중국 CCTV 등 주요 언론서는 이들을 영웅으로 칭송했다.
지난 15일부터 3일간 마카오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선전이라고 할 수 있는 '로드 투 아시안게임(Road to Asian Games)'이 열렸다. 예선전이지만 불참하더라도 불이익은 없기에 한국은 LCK 일정 때문에 참가하지 않았다. 상위권에 오른다면 조 추첨서 이득을 얻을 뿐이다. 하지만 중국은 WE 팀을 파견했고, 대만은 PSG 탈론이 대표로 경기에 나섰다. 동아시아 예선서는 중국이 3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했고 대만이 2승 1패로 2위를 기록했다.
한국서는 자세한 소식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회를 주최하는 AESF(Asian Electronic Sports Federation)에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처음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 해외 해설자까지 기용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미있는 사실은 올림픽 정신을 기리기 위해 '킬(Kill)'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LoL의 경우 트리플 킬을 할 경우 축구 용어인 '해트트릭'을 사용하며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의 경우에도 크로스컨트리를 모티브로 하는 아시안게임 버전이 처음으로 이 대회서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은 일찌감치 항저우 아시안게임 로스터를 발표했다. 2018년 급조된 느낌이었다면 올해는 치밀하게 준비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MSI 우승팀인 LPL 징동 게이밍 '카나비' 서진혁과 '룰러' 박재혁이 차출됐다는 점이다. JDG의 두 명이 대표로 선발됐다는 소식에 중국 관계자들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서진혁, 박재혁과 함께 T1 '제우스' 최우제, '페이커' 이상혁, '케리아' 류민석, 젠지e스포츠 '쵸비' 정지훈이 선발됐다. 한국과 금메달을 놓고 다툴 예정인 중국의 경우 라인 별로 3배 수 선수를 예비 엔트리로 선정했고 최종 로스터를 공개했다.
현재 대표팀 코칭스태프인 '켄주' 주카이 코치가 속한 에드워드 게이밍(EDG) 하우스가 부트캠프인 중국 대표팀은 징동 게이밍(JDG) 소속인 탑 라이너 '369' 바이자하오, 미드 '나이트' 줘딩, 빌리빌리 게이밍(BLG) 탑 라이너 '빈' 천쩌빈, 에드워드 게이밍(EDG) 정글러 '지에지에' 자오리제, 원거리 딜러 TES '재키러브' 위원보, 서포터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 주역인 EDG '메이코' 텐예가 들어갔다.
MSI서 돌풍을 일으켰으며 LPL 서머서도 팀의 1위에 일조한 BLG 원거리 딜러 '엘크' 자오자하오가 선발될 걸로 예상됐지만, 중국은 경험이 많은 '재키러브'를 선택했다.
◆ 승부는 메타?
한국도 일찌감치 항저우 아시안게임 로스터를 공개했고, 중국도 LPL 서머 일정을 7주 차로 압축해서 진행 중이다. 한국 같은 경우 '룰러' 박재혁의 바텀이 중심이고 중국은 '369' 바이자하오와 '빈' 천쩌빈의 상체로 중심이 됐다.
현재까지 메타를 놓고보면 한국이 유리해 보인다. 한국은 바텀에서 '룰러' 박재혁과 '케리아' 류민석이 담당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한국이 유리해보이지만, 아시안게임이 어떤 패치를 적용하느냐에 따라 양상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기에 아시안게임 우승 향방은 메타 적용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한국이 유리하지만,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다는 거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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