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윤종규' 레이스 시작…KB금융 차기 회장 누가되나

정소양 2023. 6. 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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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 11월 20일 임기 만료
업계 '세대교체'에 무게…허인·양종희·이동철 유력 후보군 거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오는 11월 20일 마무리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포스트 윤종규'에 시선이 쏠린다. /KB금융지주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업계의 관심은 '포스트 윤종규'에 쏠리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4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KB금융도 세대교체에 동참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오는 11월 20일 마무리된다.

윤 회장의 임기 만료가 가까워짐에 따라 KB금융도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 내외부 후보군이 담긴 1차 후보군(롱리스트) 구성을 이날 마무리한다.

이후 후보 평가 및 선정 방법을 결정해 본격적인 선임 절차를 개시, 오는 8월 말 3~4인으로 구성된 압축 후보군(숏리스트)이 선정될 예정이다. 최종 후보는 9월 중순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롱리스트 최종 명단은 독립성, 전문성, 투명성을 고려해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지주사 및 계열사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한다'는 승계규정에 따라 윤종규 회장을 비롯해 허인 부회장, 이동철 부회장, 양종희 부회장이 포함됐으며, 이외에도 박정림 KB증권 사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윤종규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2014년 11월 KB금융 회장에 선임된 윤 회장은 2017년과 2020년 11월 각각 연임과 재연임에 성공했다. 올해로 회장에 오른 지 10년 차가 됐다.

KB금융의 경영승계규정을 살펴보면 '회장 선임 및 재선임 시 연령은 만 70세 미만'이라고 규정돼 있다. 1955년생인 윤 회장은 해당 조건에 충족한다.

경영 실적 측면만 놓고 보면 윤 회장의 연임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가 많다.

윤 회장은 KB금융을 '리딩금융그룹'으로써 입지를 공고히 했다.

KB금융은 2017년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3조 원대 순이익을 달성하며 리딩금융그룹 지위를 회복했다. 또한 지난해 4조433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2년 연속 4조 원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1조497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KB금융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한 1조 4700억 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는 허인·양종희·이동철 부회장이 거론된다. 왼쪽부터 양종희·허인·이동철 부회장의 모습. /KB금융지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윤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신한·우리금융 등 다른 금융지주에서 '세대교체'를 이유로 기존 회장들이 물러났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장기 연임에 대해 부정적인 부분도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업계는 '세대교체'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실제 KB금융은 부회장제와 부문장제를 운영하면서 핵심 경영진을 대상으로 밀도 있는 경영수업을 진행해 왔다. 뿐만 아니라 담당 부문장을 맞바꾸면서 다양한 경력을 쌓도록 했다.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는 허인·양종희·이동철 부회장이 거론된다.

허인 부회장은 2017~2021년 KB국민은행장을 역임하며 국민은행의 양적, 질적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은행을 4년간 이끌면서 리딩뱅크 탈환, 디지털경쟁력 강화, 부실 사모펀드 위기관리 등의 성과로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양종희 부회장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KB손해보험을 맡으며 회사 기반을 다졌다. 3명의 부회장 가운데서 지난 2021년 가장 먼저 부회장직으로 승진 이동했으며, 오랜 기간 윤 회장과 호흡을 맞춰온 인사이기도 하다.

이동철 부회장은 2018~2021년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지냈다. 지주와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전략, 재무, 영업 등의 다양한 업무를 도맡은 '전략통'으로 평가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지만 KB금융의 경우 승계 프로그램이 잘 짜여 있는 만큼 '세대교체'를 할 것이란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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