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키즈' 김수현 "은퇴 후에도 멋진 장미란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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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28·부산시체육회)은 대표적인 '장미란 키즈'다.
김수현은 중학교 2학년이던 2008년 8월 16일, 장미란이 베이징 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에서 인상 140㎏, 용상 186㎏을 들어 당시 세계 신기록인 합계 326㎏으로 우승하는 장면을 보고 역도에 입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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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수현(28·부산시체육회)은 대표적인 '장미란 키즈'다.
김수현은 중학교 2학년이던 2008년 8월 16일, 장미란이 베이징 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에서 인상 140㎏, 용상 186㎏을 들어 당시 세계 신기록인 합계 326㎏으로 우승하는 장면을 보고 역도에 입문했다.
역도 국가대표가 되고, 장미란과 친분도 쌓으면서 장미란을 향한 존경심은 더 커졌다.
'역도 영웅' 장미란이 한국 체육과 관광 정책을 총괄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 임명된 29일 김수현은 "또 한 번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김수현은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장미란 선배는 역도 선수로서,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셨다"며 "이제는 역도 선수 출신도 행정가로 활약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계신다. 예전에도 장미란 선배를 응원했지만, 앞으로 더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차관 내정자는 2005∼2009년 세계역도선수권 4연패(2005·2006·2007·2009년)를 이뤘고, 올림픽에서는 금메달(2008년 베이징), 은메달(2004년 아테네), 동메달(2012년 런던)을 모두 손에 넣었다.
선수 생명이 짧은 여자 역도 최중량급(당시에는 75㎏이상급)에서 장미란 차관 내정자처럼 오랫동안 챔피언 자리를 유지한 선수는 없다.
장미란 차관 내정자는 2007년 2월 고양시청에 입단하며 한국 역도 선수 중 최초로 '억대 연봉 계약'을 하기도 했다. 당시 장 차관 내정자는 계약금 1억7천만원, 연봉 1억원에 3년 계약(총 4억7천만원)을 했다.
선수 이후의 삶도 후배들에게 큰 영감을 줬다.
은퇴 직전에 장미란재단을 만든 장 차관 내정자는 꿈나무 선수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학업에도 매진해 용인대 교수로 임용되기도 했다.
김수현은 "베이징 올림픽 때 장미란 선배의 경기를 보고 반했다"며 "곧바로 어머니께 '나 역도 할래'라고 말했다"고 떠올렸다.
어머니는 딸의 선택을 지지했고, 김수현은 남들보다 늦은 중학교 2학년 때 역도를 시작했다.
김수현은 역도를 즐겼고, 고된 훈련도 극복했다. 고교 2학년 때 대표팀에 뽑혀 '우상 장미란'과 만나는 꿈도 이뤘다.
장미란 차관 내정자는 미국 유학 중에도 김수현에게 연락하며 후배에게 "잘하고 있다"고 힘을 불어넣었다.
김수현은 "장미란 선배는 은퇴 후 모습도 정말 멋지다"라고 감탄했다.
현재 김수현은 한국 여자 역도 간판으로 활약 중이다.
지난해 12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 여자 76㎏급에서 인상 108㎏, 용상 137㎏, 합계 245㎏을 들어 합계 3위에 올랐고, 올해 5월 진주아시아선수권에서는 합계 243㎏(인상 109㎏·용상 134㎏)으로 우승했다.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여자 76㎏급에 출전한다.
한국 역도는 2010년 광저우 대회 여자 최중량급 장미란 이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했다.
이번 항저우에서 한국 역도는 김수현에게 금메달을 기대한다.
김수현은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장미란 선배처럼 위대한 업적을 세우기는 어렵지만, 장미란 선배 이후 끊긴 아시안게임 금메달 명맥은 다시 잇고 싶다"고 바랐다.
장미란 차관 내정자도 김수현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기원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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