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스타 드레슬, 미 대표선발전서 사흘 연속 ‘쓴 맛’

성진혁 기자 2023. 6. 3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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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선수권 접영 100m 5위로 세계선수권 대표 탈락
자유형 100m-접영 50m에 이어 3종목 연속 실패
7월2일 자유형 50m가 ‘후쿠오카행’ 마지막 희망
다음달 세계선수권에선 드레슬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일까. 드레슬은 자국 선수권에서 3종목 연속으로 대표 자격을 얻지 못했다. 사진은 작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당시의 모습. /로이터

올림픽 7관왕, 세계선수권 15관왕인 미국의 수영 스타 케일럽 드레슬(27)이 다음달 열리는 후쿠오카 수영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아직 한 장도 따지 못했다.

드레슬은 30일 열린 전미 선수권 겸 대표선발전(인디애나폴리스) 남자 접영 100m 결선(A파이널)에서 51초66으로 공동 5위에 그치며 대표로 뽑히지 못했다. 자신이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세우며 작성한 세계기록(49초45)에 2초 이상 뒤졌다.

드레슬은 예선에선 전체 9위(51초95)를 했다. 상위 8명이 겨루는 A파이널에 오르지 못할 처지였다. 그런데 예선 전체 2위를 했던 라이언 머피(51초35)가 A파이널을 뛰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드레슬이 기회를 잡았다. 머피는 배영과 단체전인 계영에서만 올림픽 통산 금 4개와 세계선수권 통산 금 5개를 땄으며, 이번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도 배영과 계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드레슬은 결선에서 예선보다는 기록을 당겼으나 입상권과는 거리가 있었다.

A파이널 1위 다레 로즈(50초74), 2위 토마스 하일먼(51초19)이 대표로 선발됐다. 남자 접영 100m의 세계선수권 출전 A기준 기록은 53초78이다. 국가당 A기준 기록을 통과한 선수를 2명까지 세계선수권에 보낼 수 있다. 다레 로즈(21·UC 버클리)는 전미 선수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이름 다레(Dare)는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에서 미국으로 터전을 옮긴 할아버지가 지어준 ‘올루다레(Oludare·신이 준 선물)’에서 줄인 것이다. 로즈는 29일 접영 50m 2위를 하는 등 접영 단거리의 새 기대주로 떠올랐다.

드레슬은 앞선 자유형 100m에선 예선 29위에 그쳤고, 접영 50m는 A파이널 3위를 하며 세계선수권 티켓을 아깝게 놓쳤다. 접영 100m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그는 7월2일 자유형 50m 만을 남겨두고 있다.

드레슬은 작년 6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금 2개(접영 50m·계영 400m)를 딴 뒤 잔여 경기를 기권했다. 정신적으로 지쳤던 것으로 알려진 그는 한동안 물을 떠났다가 지난 5월부터 공식 경기에 다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 예전 수준의 몸 상태를 만들지는 못했음이 이번 전미 선수권에서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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