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금소마을은 지금 대마 재배 중

김관수 기자 2023. 6. 3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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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임하면 금소마을은 예천 임씨와 울진 임씨들이 함께 모여 살아온 집성촌이다.

금소마을에서는 안동포를 위한 섬유용 대마와 대마의 생산을 늘리기 위한 종자용 대마를 재배하고 있다.

금소마을에서는 매년 약 50필의 삼베옷을 짜고, 안동포 짜기 기술을 전승하기 위한 교육을 위해 이 대마를 사용하고 있다.

금소마을의 대마가 안동포의 원료를 넘어 식품, 의료 등의 산업을 통해 우리의 삶 속 더욱 깊숙한 곳까지 찾아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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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역사의 안동포 원료인 대마를 수확하는 현장

안동 임하면 금소마을은 예천 임씨와 울진 임씨들이 함께 모여 살아온 집성촌이다. 예로부터 마을의 안산인 비봉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마을 앞을 흐르는 물길이 마치 비단폭을 펼쳐놓은 듯 아름다워서 '금수'라고 부르다가 금소가 됐다.


골목 안 수로를 따라 물이 흐르고, 마을의 샘터에서 나오는 약수는 안동 시내에서도 일부러 길러 올만큼 물 좋기로 소문난 마을이다. 그래서일까? 이 마을은 유명한 대마 재배지다. 토질이 대마 재배에 적합한 사질토이고 기후 조건이 적합하다. 대마는 안동포(삼베)의 원료로 사용된다.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호 안동포짜기는 신라시대에서부터 현재까지 금소마을에서 이어지고 있는 살아있는 문화예술이다.

대마규제자유특구 금소마을 / 사진-김관수 

금소마을에서는 안동포를 위한 섬유용 대마와 대마의 생산을 늘리기 위한 종자용 대마를 재배하고 있다. 매년 3월경에 파종을 하고 6월 하순에서 7월 초순 수확을 한다. 올해 역시 지난 6월 말부터 금소마을의 대마 수확이 시작됐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대마잎 훑어내기/사진-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 

어른 키 보다 더 큰 삼을 베고 환각 성분이 있는 잎을 훑어서 소각한다. 지금은 기계로 훑어내지만 과거 마을 아낙들이 모여 노동요를 부르면서 손으로 쳐내던 작업이다.


이번 대마 수확에서는 잊혀져가던 예전의 그 모습을 재현하며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잎을 모두 훑으면 다음은 삼굿에 물을 붓고 그 위에 삼을 놓아 증기를 이용해 삼을 쪄낸다. 색깔이 누렇게 변할 때까지 쪄낸 대마 줄기를 말리면 드디어 안동포의 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금소마을에서는 매년 약 50필의 삼베옷을 짜고, 안동포 짜기 기술을 전승하기 위한 교육을 위해 이 대마를 사용하고 있다.

안동포를 짜는 금소마을 전승자 /사진-김관수

한편, 지난 2020년 7월 중소벤처기업부는 안동을 국내 첫 산업용 대마(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선정했다.


대마에는 진통작용을 하는 CBD 라는 물질과 환각작용을 하는 THC 라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서 마약류로 취급을 받고 있지만, 환각 물질이 없는 대마씨 등을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주는 제도다.


금소마을의 대마가 안동포의 원료를 넘어 식품, 의료 등의 산업을 통해 우리의 삶 속 더욱 깊숙한 곳까지 찾아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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