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환 감독 가슴 아픈 일기장 공개→상상했던 '일본과 결승' 시나리오 현실로 "지고 싶은 마음 없다" [U-17 아시안컵]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전반 31분 백인우의 환상적인 프리킥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 결승 무대를 밟았다. 이로써 한국은 4강 반대편에서 이란을 꺾고 결승에 오른 일본과 대회 우승컵을 위한 양보 없는 마지막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일본은 4강전에서 이란을 3-0으로 크게 이겼다. 경기 후 변성환 감독은 "어떤 말로도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좋다. 너무 힘든 경기였다. 경기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기에는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는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투입된 선수도 있었다. 하지만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고 고마워했다.
우즈베키스탄은 특별한 상대였다. U-17 대표팀, 변 감독에게 아픈 경험을 안긴 팀이다. 지난 해 10월 U-17 아시안컵 예선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 2-3으로 패한 바 있다. 변 감독은 그때 느꼈던 쓰라림과 좌절감을 일기장에 남겼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그 일기장을 공개했다. 변 감독은 "지역예선을 할 때 우즈베키스탄에 역전패를 당했던 기억이 있다. 감독은 전력과 전술 외에 어떻게 하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한다. 우즈베키스탄에 패했던 그 날, 제가 느꼈던 감정을 담은 일기장을 선수들에게 보여줬다. 너무 처절했고, 가슴 아픈 내용이었다.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느낌들을 일기장에 담았고, 미팅 때 선수들에게 보여줬다. 우즈베키스탄이 4강에 올라오길 간절히 원했는데, 운명처럼 4강 대진이 정해졌다. 절대 지지 않겠다는 한 마음으로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백인우에 대해선 "공개적인 자리에서 특정 선수를 언급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백인우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화려함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아주 중요한 자원이다. 팀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백인우는 그 밸런스를 맞추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낸다. 반짝반짝 빛나지는 않지만,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앞으로 기대하는 것이 많다. 무엇보다 훈련장에서 임하는 태도와 멘탈적인 부분이 성실하다. 감독으로서 아주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헌신적인 플레이를 칭찬했다.
또 한국이 우즈베키스탄보다 피지컬이 좋았다는 질문에는 "눈으로 보기엔 우리 선수들의 피지컬이 더 좋아보일 수 있겠지만, 큰 차이는 없었던 것 같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휘슬이 불 때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고 지속력을 유지했다. 그것이 마지막 15~20분 동안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며 "이번 경기는 힘들었다. 두 번째 득점이 터졌다면 쉽게 운영했겠지만, 찬스를 만들어내고도 득점을 넣지 못했다. 저를 포함한 선수들 모두 힘들었다. 하지만 잘 이겨내고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 4강 진출에 성공해 상위 4팀에만 주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했다. 2019년에 이어 2회 연속 꿈의 무대를 밟는다. U-17 월드컵은 올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다. 하지만 한국에 최종 과제가 남았다. 21년 만에 U-17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한국은 1986년, 2002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가장 마지막으로 결승에 오른 것도 9년 전인 2014년 태국 대회였다. 이번에 좋은 기회를 잡았다.
변 감독은 "기본적으로 팀이 잘하는 플레이를 더 잘하는 게 중요하다. 한일전은 기술과 전략적인 부분 외에도 다른 부분들이 결과를 바꾸는 상황이 많다. 지난 해 일본과 친선경기를 했는데, 그때 패했다. 이 대회를 치르기 전에 꿈꿔왔던 스토리가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나고, 결승에서 일본을 만나는 것을 상상했는데, 현실로 이뤄졌다. 결승전은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지고 싶은 마음은 하나도 없다"고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면서 "양 팀 모두 똑같은 조건이다. 마지막 6번째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17세 어린 선수들에겐 힘든 일정이다. 이틀이라는 시간은 회복하는데 쉽지 않다. 하지만 양 팀 모두 이미 전략을 노출했다. 누가 더 회복에 집중하고, 회복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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