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마우스 받을 때까지" 테이X재재X김일중, MBC 라디오 새 얼굴들의 각오[종합]

공미나 기자 2023. 6. 3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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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 재재, 김일중. 제공|MBC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가수 테이, 방송인 재재와 김일중이 MBC 라디오를 새롭게 책임진다.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M라운지에서 '2023 MBC 상반기'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MBC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의 테이와 장승민 PD,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재재입니다'의 재재와 홍희주 PD, MBC 표준FM '여성시대 양희은, 김일중입니다'의 김일중과 안정민 PD가 참석했다.

MBC 라디오는 매년 두 차례 봄, 가을 개편을 단행하는데, 올 봄에는 '굿모닝FM', '두시의 데이트', '여성시대' 세 프로그램이 테이, 재재, 김일중으로 DJ를 교체했다.

▲ 테이, 장승민 PD, 재재, 홍희주 PD, 김일중, 안정민 PD. 제공|MBC

각 프로그램 PD들은 먼저 새 DJ 섭외 이유를 밝혔다. 장승민 PD는 "테이는 자랑할 것이 많다. 관심사가 넓고, 방대한 지식의 소유자다. 라디오 DJ로 적합한 인물이다. 아침 프로그램이라 한동안 힘들어하셨는데, 요즘 억지 텐션이 '찐텐'으로 바뀌어 가는 것 같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홍희주 PD는 "재재는 정말 에너지가 좋고 텐션이 좋은 DJ다. 2시라는 시간이 지칠 시간대인데, 재재가 청취자들에게 에너지를 준다"고 자랑했다.

안정민 PD는 "처음 주변에서 '왜 김일중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스페셜 DJ로 함께 했을 때 사연 전달력이 정말 좋았다. 진진행자 덕목 중 하나가 사연 전달을 잘하는 것이다. 또 양희은 선생님과 첫 만남에서 '희은씨'라고 불렀다. 그 대담함이 인상적이었다. '삶의 무게 앞에 당당한 사람들'이 슬로건이다. 그 무게를 덜어줄 수 있는 있는 적당한 위트가 있는 사람이 김일중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 테이. 제공|MBC

세 DJ는 MBC 라디오와 함께 하게 된 소감도 밝혔다. 지난달 비연예인과 결혼하고 품절남이 된 테이 "좋은 일이 한꺼번에 왔다.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라디오 출연은 단 한 번도 꿈꾼 적이 없다. 늘 DJ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지, 내 자리라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7시라는 이른 시간대를 담당하게 된 테이는 지각을 하지 않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그는 "이 시간대가 위험하다는 걸 모두가 알고있다"면서 "만약 지각을 한다면 개인친분으로 부를 수 있는 대타 DJ는 단 한 명도 없다. 지인 중 그나마 제가 성실한 편이다. 목숨 걸고 지각 안 하는 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근 SBS를 퇴사하고 프리랜서가 된 재재는 "이제 MBC의 딸"이라며 "활기찬 오후 2시 DJ를 맡게 돼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리랜서 선언 후 첫 행보로 '두시의 데이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저도 DJ가 될 거라고 예상을 못했다. 신이 주신 타이밍에 섭외 전화가 왔다"면서 "프리랜서가 되면서 나태해지는 삶을 걱정했는데, DJ를 하며 열과 성을 다해 만들어낼 수 있어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뉴미디어를 만들 때보다 더 열심히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SBS 아나운서 출신 김일중은 MBC와의 인연을 언급했다. 그는 "춘천 MBC로 먼저 방송을 시작했다. 로컬 방송 라디오 DJ를 맡았는데, 아나운서로 입사하지만 라디오국 소속이었다. 직접 오프닝 멘트도 썼다"고 떠올렸다.

DJ 대선배 양희은과의 호흡도 자신했다. 김일중은 "전에 있던 직장에서도 누님들과 방송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든든한 희은 선생님을 믿고, 철부지 막내 동생 느낌으로 여러분의 사연을 공감하고 소개해드리고 있다"고 했다.

▲ 재재. 제공|MBC

각자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도 언급했다. 그간 '문명특급'으로 수많은 스타를 만나온 재재는 "청취자 분들이 제 목소리가 한고은, 박하선 씨와 닮았다고 하더라. 한고은 씨를 어렵게 모신 적이 있는데, 박하선 씨도 모시고 싶다. 또 한고은 씨와 '경성스캔들' 같이 출연한 한지민 씨도 나와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에 홍희주 PD는 "더 큰 목표가 있다. 윤여정 선생님을 모시고 싶다"고 덧붙였다.

반면 테이는 "'굿모닝FM'은 그 시간에 일어날 수 있는 누구라도 환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김일중. 제공|MBC

각 방송의 매력 포인트도 짚었다. 테이는 "요즘 마이크 앞에 설 때 편하다. 20대, 30대 때는 그런 마음을 못 느꼈다. 술, 담배를 안하고 절재하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40대인 지금은 아무리 즐겨도 방송에 적합한 수준이다. 방송에서 노는 게 재밋다는 게 뭔지 알 것 같다"면서 "아침은 공감이 굉장히 중요하다. 솔직함을 무기로 방송하겠다"고 자신했다.

재재는 "'두데'는 전쟁 같은 시간대다. 청취자 한 분 한 분에 집착한다. '타 방송 듣다 넘어왔다'는 걸 기억하고 다음 방송에서 반드시 찾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라디오에서 전화 통화로 소통하는데, 저희는 나가서 한다. 방송 2부에서는'도전 1000명, 재재가 간다'는 특색 있는 코너를 한다. 오디오 플랫폼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영상 콘텐츠를 담아낸다"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김일중은 "라디오는 음악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여성시대'는 두 시간 동안 음악이 세, 네 곡 정도만 나가고 사연 소개가 많다"면서 "TV와 비슷한 프로그램 비교했을 때 '유퀴즈 온더 블럭'이 생각난다. 유퀴즈를 진행한다는 생각으로 청취자들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전달해드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일중은 MBC 골든마우스를 받을 수 있도록 오랜 시간 MBC 라디오와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골든마우스는 MBC 라디오를 20년 이상 진행하면 받을 수 있다. 김일중은 "'여성시대'를 양희은 선생님이 24년, 서경석 씨가 8년 했다고 한다. MBC 골든마우스에 자리가 남는다면 흔적을 남기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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