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한규 "대곡-소사선 개통식 기만 전술…정치 좀 대국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오늘(30일) 열린 '대곡-소사선' 개통식에서 정부가 야당 인사들을 참석시키지 않기 위한 기만 전술을 펼치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김한규 원내 대변인은 논평에서 "어제 개통식에 야당 국회의원을 배제했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대통령 대신 총리가 참석하기로 하고, 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도 급히 참석을 허용했다"라며 "그런데 오늘 다시 대통령이 개통식에 참여하여 다수의 여당 국회의원들과 함께 개통식을 진행한다고 하고, 야당 국회의원들에게는 급히 구석에 선심쓰듯 자리를 마련해 줬다. 끝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공식 초대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옹졸하다 지적하니 졸렬한 기만전술로 응답하는 대통령실이 참으로 안쓰럽다"며 "대통령님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라고 덧붙였습니다.

모두 야당 소속인 고양시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지난주 개통식 참석을 신청했지만 그제 고양시와 국토부로부터 참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통보를 받았습니다.

또 SBS가 확보한 통화 녹취에 따르면 국토부 관계자가 민주당 소속 의원실에 "행사가 이게 저쪽 위에서 하다 보니까 저희들도 지금 움직이고 있는 형태거든요. 저 용산 쪽에서요." 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파일에서 이 관계자는 "잘 아시잖아요. 우리야 뭐 저기 정치나 이런 거는 전혀 모르고 업무를 하는데, 우리 리스트를 다 해가지고 저희들도 거의 멘붕이 왔거든요. 자꾸 이거빼라 저거 빼라 막 계속 해가지고."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용산 대통령실이 행사 참석 명단을 만드는 데 관여했고, 야당 의원들을 빼라고 했다는 취지의 발언입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업무추진 과정을 정확히 알지 못한 사무직원의 잘못된 발언으로 관련자 초청은 전적으로 국토부에서 진행해 왔으며 야당 의원들도 다시 초청하기로 했다"고 SBS에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대통령실과 국토부가 지역 행사에 야당 의원을 배제하는 건 직권 남용에 해당할 수 있고, 내년 총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며 격렬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 bell@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