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14개월만에 최대폭 증가… 본격 반등은 지켜봐야”

박정민 기자 2023. 6. 3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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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국내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내 산업을 이끄는 제조업 재고율이 줄고, 반도체 생산 감소 폭도 크게 줄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올해 초 두 달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 3월 30.9% 깜짝 증가세를 보였던 반도체 생산은 4월(4.9%)에 이어 5월(4.4%)에도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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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산업활동 ‘트리플 증가’
제조업 개선에 생산 1.3% 증가
기계류 등 기업 설비투자 늘어
3대지표 증가폭은 미미한 수준
반도체, 재고 비율은 줄었지만
수출 큰 폭 증가 신호는 안보여

5월 국내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내 산업을 이끄는 제조업 재고율이 줄고, 반도체 생산 감소 폭도 크게 줄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여름철 계절적 요인에 따른 소비 증가와 함께 건설부문 투자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3대 지표의 증가 폭이 미미해 경기가 바닥을 치고 본격적으로 되살아난다고 속단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4월 1.3% 줄었다가 한 달 만에 플러스(1.3%)로 전환했다. 이는 제조업 생산이 늘어난 영향 덕분으로, 제조업 분야 재고율(재고/출하)도 크게 개선됐다. 4월 130.1%에서 5월 123.3%로 6.8%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 분야 생산은 서서히 나아지는 모습이다. 올해 초 두 달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 3월 30.9% 깜짝 증가세를 보였던 반도체 생산은 4월(4.9%)에 이어 5월(4.4%)에도 소폭 증가했다. 올 1분기의 경우 반도체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8% 감소했고, 4월도 -21.1%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달엔 -16.7%를 기록해 감소 폭을 크게 줄였다. 이 같은 흐름은 메모리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시장의 기대를 높이는 신호로 읽힌다. 최근 D램 3위 업체인 마이크론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했고, 각 업체의 감산 효과가 2분기부터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수출도 개선되는 조짐이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반등도 빨라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증가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계류와 항공기 운송장비 투자가 전월보다 3.5% 증가했다. 특히 건설 분야에서도 건축(0.7%)에서 실적이 늘면서 전월보다 0.5% 늘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산업활동지표는 4월에 다소 조정을 거친 후 5월 들어 광공업을 중심으로 회복 흐름을 재개하는 모습”이라면서 “수출이 점차 바닥을 다져가면서 4분기 연속 감소했던 광공업 생산이 2분기 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지표 개선을 본격적인 경기반등으로 해석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부문의 회복과 수출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완전한 회복으로 진입했다고 보기엔 수치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시장에선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지만 통계당국에선 이마저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반응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반도체 출하가 많이 늘면서 재고 비율 자체는 하락했다”면서도 “반도체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다는 신호도 없기 때문에 아직 반등이 뚜렷하다고 보기는 조금 어렵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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