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오염수 규탄대회 전국 동원령… 여당 ‘공천 줄 세우기’ 비판

김성훈 기자 2023. 6. 3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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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일 서울 도심에서 일본 후쿠시마(福島) 오염처리수 방류에 반대하는 대규모 규탄 집회를 개최한다.

30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토요일인 7월 1일 오후 4시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오염수 방류 최소 6개월 보류' 등 자당의 7대 제안을 포함한 방류 반대 결의안을 이날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고 한 것에 대해 "본회의가 민주당 의원총회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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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서울 도심서 범국민대회
의원·지역위원장 등 필참 공문
“대표 정치야욕에 괴로워” 불만
개각 재검토 요구하는 이재명 이재명(왼쪽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찬대·정청래 최고위원, 이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 곽성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일 서울 도심에서 일본 후쿠시마(福島) 오염처리수 방류에 반대하는 대규모 규탄 집회를 개최한다. 이재명 대표는 하반기 첫 주말 장외투쟁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 선봉에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의무 참석 대상이 사전 공지되는 등 사실상의 강제 동원령이 내려진 것을 두고 당 지도부가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둔 상황에서 줄 세우기 경쟁을 유발하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30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토요일인 7월 1일 오후 4시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 민주당은 최근 각 시도당에 발송한 공문에서 이번 집회 참석 대상으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시도당 위원장, 지역위원장, 전국위원장, 주요 당직자와 핵심 당원 등’을 명시했다. 중앙당 주관 행사인 만큼 참여 독려 차원에서 사전에 공지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당내에선 사실상의 강제 동원령이라는 불만이 들끓고 있다. 민주당 한 보좌진은 통화에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전원이 총출동하는데, 당직자와 보좌진 참석도 강제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각 시도당 등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참여 인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부 지역위에서는 직책·이름이 명시된 참석자 명단을 요구하거나 SNS 대화방을 통해 인원체크를 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회 당일 서울 낮 기온은 33도 안팎으로 폭염이 예보됐지만, 지방에서는 참석자를 실어나를 버스를 예약하고 인증 사진까지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지역 당협조직이 공천권을 가진 이 대표 지시라 불만을 말 못하고, 애로를 겪는다고 한다”며 “이 대표는 자신의 정치 야욕을 충족시키려 애꿎은 당원은 그만 괴롭히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오염수 방류 최소 6개월 보류’ 등 자당의 7대 제안을 포함한 방류 반대 결의안을 이날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고 한 것에 대해 “본회의가 민주당 의원총회인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후 시행한 일본산 식품의 수입 규제를 이르면 7월 말 철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교도(共同)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김성훈·김현아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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