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몽헌 20주기… 현정은 ‘금강산 방문’ 신청

김호준 기자 2023. 6. 3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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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68·사진) 현대그룹 회장이 오는 8월 4일 고 정몽헌 회장 20주기에 맞춰 방북을 추진한다.

30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현 회장 측은 8월 방북을 위해 북한과 접촉하기 위한 내용의 대북접촉신고를 지난 27일 통일부에 제출했다.

현 회장 측은 정 회장 20주기 추모식을 위해 금강산에 방문하고자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접촉할 계획이라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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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북한 아태평화위와 접촉 신고
승인땐 윤 정부 출범후 첫 방북

현정은(68·사진) 현대그룹 회장이 오는 8월 4일 고 정몽헌 회장 20주기에 맞춰 방북을 추진한다.

30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현 회장 측은 8월 방북을 위해 북한과 접촉하기 위한 내용의 대북접촉신고를 지난 27일 통일부에 제출했다. 대북접촉신고는 우리 국민이 북측을 만나기 전 정부에 그 계획을 신고하는 절차다. 신고제이지만 사실상 승인제에 가깝다. 신고 요건에 부합하면 원칙적으로 7일 이내에 수리된다.

현 회장 측은 정 회장 20주기 추모식을 위해 금강산에 방문하고자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접촉할 계획이라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접촉신고가 수리되면 현대는 아태평화위와 접촉해 방북을 위한 초청장을 받고, 이 초청장으로 통일부에 방북승인을 신청해 받아들여지면 방북할 수 있다.

앞서 현 회장은 지난 2018년 이런 절차를 거쳐 금강산에서 열린 정몽헌 회장 15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바 있다.

현 회장이 북측의 초청장을 받고 통일부의 최종 방북 승인까지 얻으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는 물론이고 코로나19로 3년 이상 닫혀 있던 북한 국경을 열고 방북하는 첫 남측 인사가 된다.

그러나 현 회장의 방북 성사가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북한은 남측과 대치 속에 최근 강원 해금강호텔 등 금강산의 현대아산 시설을 무단 철거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020년 초부터 이뤄진 북측의 국경봉쇄도 아직 이어지고 있다.

다만 북한이 현 회장 방북을 위한 초청장을 보낸다면 정부도 인도적 목적의 방북인 만큼 이를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남북 간 소통이 완전히 막힌 상황에서 북측의 의중을 파악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방북을 승인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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