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자, 49개 품목 가격 올려놓고 내린 건 2개뿐… “생색만 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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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라면, 빵, 과자 등 가공식품 가격 인하 압박에 식품기업들이 줄줄이 가격 인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리기만 하던 식품기업들이 가격을 내린 건 지난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라면 업계 1위 농심을 시작으로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라면 4사와 함께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해태제과, SPC 등 제과·제빵 기업들이 다음 달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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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제품은 빼거나 인하폭 작아
“소비자 체감 가능할 정도 돼야”
정부의 라면, 빵, 과자 등 가공식품 가격 인하 압박에 식품기업들이 줄줄이 가격 인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리기만 하던 식품기업들이 가격을 내린 건 지난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하지만 일부 기업이 이번 가격 인하에서 자사의 핵심 품목은 제외한 데다, 가격 인하 폭도 기존 인상률보다 턱없이 낮아 생색내기에 그친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라면 업계 1위 농심을 시작으로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라면 4사와 함께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해태제과, SPC 등 제과·제빵 기업들이 다음 달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내린다.
가장 먼저 가격 인하를 선언한 농심은 간판 제품인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각각 4.5%, 6.9% 내리기로 했다. 하지만 농심은 지난해 9월 라면 26종, 스낵 23종 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올린 바 있다. 경쟁사인 오뚜기도 라면 15종 제품 가격을 평균 5% 내리기로 했지만, 라면 중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진라면’은 제외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9월 진라면을 포함한 라면 20여 종 가격을 평균 11% 올렸다. 삼양식품도 지난해 11월 효자 제품인 ‘불닭볶음면’을 포함한 13종 제품 가격을 평균 9.7% 올렸지만, 이번엔 불닭볶음면을 제외한 12종 제품 가격을 평균 4.7%를 내리는 데 그쳤다. 팔도 역시 이번 가격 인하에서 간판 제품인 ‘팔도비빔면’은 제외했다.
제과·제빵 기업들도 비슷하다. 롯데웰푸드는 올 초부터 유통 채널별로 제과·빙과 제품 80여 종 가격을 차례로 인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가격 인하에는 ‘빠다코코낫’‘롯샌’ ‘제크’ 등 단 3종만 포함된다. 해태제과도 지난해 ‘허니버터칩’을 포함한 8종 제품 가격을 평균 12.9% 올렸지만, 이번엔 ‘아이비’ 한 종류만 가격을 내린다.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빵·케이크 등 66종 제품 가격을 평균 6.7% 올렸으나 이번에는 10종 제품 가격을 평균 5.6% 내리는 데 그쳤다.
소비자단체들은 식품업계의 제품 가격 인하율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추가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28일 입장문을 통해 “정부와 사회적 여론에 밀려 어쩔 수 없이 하는 생색내기식 가격 인하가 아닌,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격 인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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