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노숙자수 4만명 넘었다...LA 시장 "시민들 끌어안을 것"

LA홈리스서비스국 노숙자 집계 발표
미 다른 도시보다 증가률은 적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노숙자촌. /사진=AP뉴시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가 노숙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의 또 다른 대표도시 로스앤젤레스(LA)의 노숙자수가 4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29일(현지시간) LA홈리스서비스국(LAHSA)의 '2023년 광역 LA 노숙자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LA 시내 노숙자 수는 전년 대비 10% 상승한 4만6260명으로 집계됐다.

노숙자수를 LA 카운티 전체로 넓히면 지난해 보다 9% 증가한 7만5518명이었다.

LAHSA는 연간 노숙자 증가율이 전보다 약간 둔화하긴 했어도 LA시와 카운티 내 노숙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LA 카운티의 노숙자 인구는 미국의 다른 주요 도시들보다는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LAHSA에 따르면 미국 중부 시카고와 포틀랜드의 노숙자 증가율은 각각 57%, 20%였다. 또 샌버너디노(26%), 샌디에이고(22%), 컨(22%), 리버사이드(12%) 등 남부 캘리포니아의 여러 지역의 노숙자 증가율도 LA 카운티보다 높았다.

캐런 배스 시장은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배스 시장은 "이 데이터는 우리 시가 직면한 위기를 나타낸다"며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이 크지만 우리는 시민들을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 위기를 비상사태로 인식하고 모든 단위의 정부 지도자들과 협력해 추진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A시와 카운티는 올해 약 8200가구의 저렴한 주택을 건설하고, 저렴한 임대주택 보급을 계속 늘려 나간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시 당국이 지난 4월 부활절에 노숙자들을 위해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