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매각 본입찰, 1~2주 뒤로 연기... “응찰 독려 차원” 추측

허지윤 기자 2023. 6. 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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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KDB생명의 매각 본입찰이 다음달로 연기됐다.

이번 매각이 다섯 번째 시도인 만큼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입찰에 참여할 투자자를 늘리기 위해 일정을 늦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이날 KDB생명의 매각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일정을 연기했다.

이번 본입찰 연기는 산업은행 측이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투자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목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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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매각 도전 앞두고 본입찰 일정 1~2주 뒤로 미뤄
산은, 매각 의지 커… PE에 우리·하나금융 등도 관심
서울 용산구 KDB생명보험 본사.

30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KDB생명의 매각 본입찰이 다음달로 연기됐다. 이번 매각이 다섯 번째 시도인 만큼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입찰에 참여할 투자자를 늘리기 위해 일정을 늦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이날 KDB생명의 매각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일정을 연기했다. 그는 “이날 산업은행이 본입찰 일정을 1~2주 정도 미루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면서 “구체적인 연기 이유는 아직 전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KDB생명 지분 92.7%로 주관사는 삼일PwC다. 이는 과거 산업은행이 KDB생명을 인수할 때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 설립한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KCV PEF)가 보유한 지분 전량이다. 예상 가격은 2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번 본입찰 연기는 산업은행 측이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투자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목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지난 10년 간 네 차례에 걸쳐 KDB생명을 매각하려고 시도했지만, 계속 무산됐다. 2020년에는 사모펀드인 JC파트너스에 매각하려 했다가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뜻을 이루지 못 했다.

다만 이번에는 산업은행의 매각 의지가 크고, 본입찰 참여 의지를 내비친 사모펀드와 금융사도 제법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매각 성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많다.

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본입찰 참여 의사를 내비친 곳은 파운틴헤드사모펀드(PE), WWG자산운용, 캑터스PE 등이다. WWG운용은 2020년 MG손해보험 인수전에도 참여한 바 있다. 캑터스PE는 지난해 KDB생명 매각 불발 직후부터 꾸준히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1월 설립된 파운틴헤드PE는 MG손해보험 경영을 총괄한 바 있는 신승현 대표가 이끌고 있다.

여기에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의 입찰 참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4대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계열사에 보험사가 없다. 하나금융은 추가 보험사 인수를 통해 하나생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음달로 KDB생명의 본입찰 일정이 밀리면서 이들이 인수전에 최종 참전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최근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자본을 확충하고 재무건전성을 개선 작업을 진행하는 등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KDB생명은 무상감자로 몸집을 줄인 데 이어 900억원 규모 후순위채도 발행했다. 지난 23일 수요예측에서는 모집 금액의 6배에 달하는 매수 주문이 몰리기도 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도 KDB생명의 매각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강 회장은 지난 20일 기자 간담회에서 “여러 매수 희망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번 본입찰에서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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