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잇슈]'분양가 비싸요' 하는데 수도권 '완판' 행렬
광명·의왕 등 경기 분양 단지, 고분양가에도 몰려
"서울·수도권 수요 살아나…지방 양극화는 여전"
분양 시장의 회복세가 서울에 이어 경기도 등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최근 광명과 의왕 등에서 분양가가 다소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던 단지들이 줄줄이 완판하는 등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전국 미분양 주택 규모도 3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많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급증했던 흐름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나타나는 회복세가 지방으로 확산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 등 수도권 미분양 주택 한 달 새 7% 감소
30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8865가구로 전월(7만 1365가구)보다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4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가 올해 3월에는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후 3개월째 줄고 있다.
미분양 주택 규모는 지난 20년 장기 평균인 6만 2000가구보다는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미분양 물량이 급증해 시장의 우려가 커졌던 분위기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미분양 주택 감소세가 눈에 띈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전달 1만 1609가구에서 5월 1만799가구로 7% 줄었다. 같은 기간 지방은 5만 9756가구에서 5만 8066가구로 2.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서울에서 시작된 분양 시장 반등 흐름은 최근 들어 경기도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분양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데도 완판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데다가 기존 미분양 단지도 속속 완판하는 등 분위기가 달라졌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인덕원 퍼스비엘'은 지난 19일 정당계약을 시작한 이후 9일 만인 지난 27일 완판에 성공했다. 대우·GS·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짓는 이 단지는 지난달 분양 당시까지만 해도 분양가가 다소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민평형(전용 84㎡) 분양가가 11억원에 육박했다.
이런 분위기는 기존 미분양 단지에도 확산하고 있다. 인근 지역에서 지난해 9월 분양한 인덕원 자이 SK뷰도 완판을 앞두고 있고, 미분양으로 분양가를 10% 할인했던 안양시 평촌 센텀퍼스트 역시 계약률을 95%가량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수도권은 분양가 올려도 완판…지방은 찬바람
최근 수도권에서는 공사비 인상과 분양가상한제 해제 등의 영향으로 국민평형 분양가가 10억원이 넘는 사례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수요가 이어지면서 분양 시장의 회복세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4월 분양한 경기도 광명시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국민평형 최고가가 10억원을 넘어 논란에 휩싸였지만 완판에 성공했다. 인근 지역에서 내달 분양 예정인 광명센트럴아이파크의 경우 국민평형 분양가가 12억원을 넘어선 수준으로 확정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수도권 분양 시장의 회복세는 당분간 지속할 거라는 전망이 많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반등 흐름을 보이는 데다가 앞으로 분양가가 지속해 오를 거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들어 경기에서도 신규 분양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기존 미분양 주택까지 줄어드는 흐름을 보면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기존 아파트 시장에서도 매수 심리가 살아나면서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런 흐름이 지방으로 확산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권 팀장은 "여전히 미분양 주택 규모 자체는 많은 편"이라며 "특히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흐름은 기존 주택 시장뿐 아니라 분양시장에서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방에서는 신규 분양 주택 규모는 급격히 줄고 있는데 미분양 주택이 쌓여 있는 것은 물론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이 늘어나는 등 여전히 침체한 모습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방의 지난 5월 누계 기준 분양 승인 주택은 1만 8116가구로 지난해(4만 8105가구)보다 73.3% 줄었다. 이처럼 분양 주택이 급감하는 속에서도 미분양 주택은 같은 기간 5만 7072가구에서 5만 8066가구로 1.7%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6226가구에서 7276가구로 16.9% 늘었다.
나원식 (setisou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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