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도 꿈꾸나…‘렘수면’ 관측

이시내 2023. 6. 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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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는 수면단계인 '렘(REM)수면'은 인간을 비롯한 척추동물의 전유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무척추동물인 문어도 렘수면 상태를 겪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연구진은 문어의 활동적 수면 단계를 렘수면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문어의 뇌 활동을 분석한 결과, 문어가 '조용한 수면' 단계로 들었을 때, 인간이 비(非)렘수면 상태일 때 나타나는 뇌파인 '수면방추(Sleep spindle)'와 유사한 신경활동이 관측됐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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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 과학기술대학원 대학(OIST) 연구진
꿈을 꾸는 수면단계인 ‘렘(REM)수면’은 인간을 비롯한 척추동물의 전유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무척추 동물인 문어도 렘수면 상태를 겪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과학기술대학원 대학

꿈을 꾸는 수면단계인 ‘렘(REM)수면’은 인간을 비롯한 척추동물의 전유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무척추동물인 문어도 렘수면 상태를 겪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과학기술대학원 대학(OIST)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문어의 수면상태를 관찰하기 위해 낮에 휴식을 취하는 야행성 ‘라케우스 문어(Octopus laqueus)’ 29마리를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관찰결과 문어는 잠을 잘 때 ‘활동적 수면’과 ‘조용한 수면’을 반복적으로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적 수면단계에선 문어의 호흡이 빨라졌으며, 마치 잠꼬대하듯 다리를 움직였다. 이같은 상태는 1분간 지속됐다가 이내 잠잠해져 조용한 수면단계로 들어갔다. 이는 1시간 간격으로 반복됐다.  

연구진은 문어의 활동적 수면 단계를 렘수면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인간을 비롯한 척추동물만 겪는다고 알려진 렘수면은 안구가 수차례 급속하게 움직이는 것이 관찰되는 단계의 수면이다. 사람은 자는 동안 통상 5~7 차례의 렘수면을 겪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단계에서 꿈을 꾸게 된다. 

활동적 수면상태에서 문어의 몸통 색깔도 바뀌었다. 문어는 껍질에 색소세포가 있어 주변 환경에 따라 자유자재로 몸 색깔을 바꿀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선 문어가 수면 중에 있을 때도 깨어있을 때처럼 몸 색깔을 바꾼다는 사실을 포착한 것이다.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인 샘 레이터 교수는 “문어가 위장(僞裝) 능력을 키우기 위해 잠자면서도 피부색을 바꾸는 연습을 하거나, 색소 세포를 잘 유지하기 위해 하는 행동일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이같은 사실이 문어가 꿈을 꾸는 것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문어의 뇌 활동을 분석한 결과, 문어가 ‘조용한 수면’ 단계로 들었을 때, 인간이 비(非)렘수면 상태일 때 나타나는 뇌파인 ‘수면방추(Sleep spindle)’와 유사한 신경활동이 관측됐다고도 밝혔다. 수면방추는 인간이 정보를 장기기억에 저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파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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