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주 의심 종목 보유자들에게 경고문자 보낸 NH투자증권...손실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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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주가 조작 사태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일부 증권사는 고객 리스크 관리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처럼 신용대출 고객 정보를 갖고 있는 증권사가 주가조작이 의심되는 종목에 대해 사전에 경고성 알림을 보낸다면, 일정 부분 리스크 관리가 된다는 걸 입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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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고객 중 38%가 매도...리스크 관리 입증
연이은 주가 조작 사태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일부 증권사는 고객 리스크 관리에 팔을 걷어붙였다. NH투자증권은 경고성 문자 발송으로 투자자 피해를 줄였다고 밝혔다. 주가 조작으로 반대매매가 발생한 종목들의 공통점을 찾아내 의심 기업들을 골라내고, 여기에 투자한 고객들에게 안내 문자를 보낸 것이다. 안내 문자를 보고 손실을 피한 고객들이 있었다.
지난 5월부터 NH투자증권은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총 다섯 차례 안내 문자를 보냈다. 메시지에는 “최근 특정 세력에 의해 의도적인 주가 급등과 대량의 매도 물량으로, 단기간에 주가가 폭락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서는 관련해서 피해를 보지 않도록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일반적인 안내 문자 같지만, 모든 신용대출 고객에게 전송된 건 아니다. 해당 문자는 신용대출 고객 중에서도 특정한 종목을 보유한 고객들에게만 전송됐다. 라덕연 사태 이후 신용대출 고객들의 손실이 커지자 리스크 관리, 고객 수익률 예방 차원에서 고객들을 일정 기준에 따라 분류해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NH투자증권이 뽑아낸 조건은 이렇다. 우선 계좌개설 후 1개월 내 신용대출이 발생한 고객의 경우 리스크 노출이 높다고 추론했다. 일반적인 고객이라면, 계좌 개설 후 7개월이 지나서야 신용대출을 이용했는데 너무 빨리 신용대출을 이용한 고객들은 주가조작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실제 주가조작 연루자 중에서는 신용대출을 쓰기 위해 여러 곳의 증권사 계좌를 개설한 투자자들도 있었다.
이어 주가조작으로 반대매매가 발생했다고 의심받는 종목들을 두고 공통점을 뽑아냈다. 추출한 조건에는 ▲52주 최고가 대비 현재가가 80% 이상 ▲공매도가 되지 않는 코스피 200 종목 제외 ▲자본금 300억 미만▲ 평균거래대금(1, 3, 6개월) 150억 미만 등이 있었다. 유사한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고려해 너무 주가가 오른 종목도 조건에 걸러졌다. 거래량이 극히 적고 소외된 종목이며, 공매도가 되지 않아 긴 시간 사들이면 주가가 우상향하는 게 가능한 종목들이었다.
이런 조건을 가진 기업들에 투자한 신용대출 고객에게 안내 문자를 보냈는데, 실제 피해를 막은 사례도 있었다. 라덕연 사태는 막지 못했지만 강모씨가 추천한 종목들은 모두 걸러진 덕이다. 당시 동일산업, 동일금속, 만호제강, 대한방직, 방림 등 5개 종목은 추출한 조건에 해당했다. 5개 종목을 가진 고객들은 다섯 차례 주의 문자를 받았다.
NH투자증권 측 관계자는 “특히 강씨가 고른 종목 5개를 갖고 있는 고객에게는 다섯 차례 모두 안내 문자가 갔다”며 “안내 고객 중 38%에 해당하는 고객들이 문제 종목을 매도해 리스크 관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신용대출 고객 정보를 갖고 있는 증권사가 주가조작이 의심되는 종목에 대해 사전에 경고성 알림을 보낸다면, 일정 부분 리스크 관리가 된다는 걸 입증한 셈이다.
다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세조종이 의심되더라도 이미 매수한 고객에게 거래를 그만하라고 할 수 없으니, 경각심을 가지라 하는 의도였을 것”이라며 “통정 거래로 이미 주가가 오른 상태에서 주식을 샀는데 폭탄을 받을 다음 투자자가 없다면 주가는 폭락할 것이고 누군가는 손실을 보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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