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부가 무심코 끈 전원에 20년 연구 날아가...‘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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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대학교에서 청소부가 연구실 냉동고 전원을 내려 20년 넘게 연구한 자료가 망가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학교 측은 청소부가 소속된 업체에 13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020년 9월 17일 연구실의 냉동고에서 경보음이 울리자 청소부가 전원차단기를 내린 것이 화근이 됐다.
그러나 사흘 뒤 연구실 청소를 맡은 청소부가 들어와 실수로 냉동고의 전기 차단기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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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미국의 한 대학교에서 청소부가 연구실 냉동고 전원을 내려 20년 넘게 연구한 자료가 망가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학교 측은 청소부가 소속된 업체에 13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020년 9월 17일 연구실의 냉동고에서 경보음이 울리자 청소부가 전원차단기를 내린 것이 화근이 됐다.
실험실의 냉동고에는 작은 온도 변화에도 훼손될 수 있는 배양 세포 샘플과 시료가 들어있었다. 이 냉동고는 영하 80도를 유지하도록 돼 있고, 온도가 영하 80도에서 2도만 벗어나면 경고음이 울린다.
연구팀은 사건 발생 사흘 전인 14일 냉동고 온도가 영하 78도로 올라가면서 냉동고에 경고음이 울리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즉시 배양세포가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냉동고 제조업체에 수리를 의뢰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수리 일정이 일주일가량 늦춰졌다고 한다.
이에 연구팀은 수리를 기다리는 동안 ‘이 냉동고에서는 삐 소리가 난다. 이동하거나 플러그를 뽑지 말아 달라. 여기는 청소하지 않아도 된다. 경고음을 끄려면 음소거 버튼을 5~10초 동안 누르면 된다’는 경고 문구를 게시했다.
청소부는 “저녁 내내 경고음이 울렸다. 차단기 안내문을 보고 차단기가 꺼졌다고 생각해 다시 켰다”고 말했다. 안내문을 잘못 이해해 실수한 것이다.
결국 냉동고 온도는 영하 32도까지 올라갔고 이는 다음날 연구원들에 의해 발견됐다. 20년 이상 연구 해온 샘플들은 거의 대부분 손상돼 폐기처분 수순을 밟았다.
다만 대학 측은 노동자가 아닌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청소 노동자는 실수를 할 수 있다. 단지 청소 업체 측이 그를 적절하게 교육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고 말했다.
홍수현 (soo0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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