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게 먹던 ‘이것’…지방간‧비만 등 ‘만성질환’ 개선

콩과 된장이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대장염증, 비만 등 만성질환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국내외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9일 한국식품과학회 대두가공이용분과는 ‘콩의 건강효과’를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콩(대두)의 생리적 효능과 건강상의 이점을 입증한 최신 연구들을 소개했다.

◆콩 단백질과 이소플라본, 비알코올성 지방간‧비만 개선 효과=레자 학칵(Reza Hakkak) 미국 아칸소대학교 교수는 콩 단백질과 이소플라본이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방간은 비만과 관련된 주요 질환으로, 30~64세 중장년층에서 높게 나타난다. 지방간 자체는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지방간염이나 간경화,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고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진과 치료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비만과 지방간병증이 있는 실험쥐를 대상으로 비교‧분석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고지방+콩 식이그룹이 고지방 식이 그룹에 비해 ▲간 무게가 적게 나갔으며 ▲간독성 지표인 혈청 AST와 ALT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칵 교수는 “콩 식이가 지방간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콩 발효식품 된장, 궤양성 대장염 개선에 효과=배준상 원광대학교 교수는 콩 발효식품인 된장이 궤양성 대장염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대장염은 식습관이 서구화됨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10~30대의 젊은 연령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연구팀은 대장염을 유도한 실험쥐에 된장을 섭취하게 하고 ▲몸무게 ▲질병활성도 ▲대장 육안손상지수 등 궤양성 대장염과 관련된 임상증상을 평가했다.

그 결과 된장을 섭취한 그룹이 대조군 대비 ▲설사 및 출혈 빈도 감소 ▲염증 및 궤양 개수 감소 ▲대장 길이 증가 ▲백혈구‧림프구 숫자 감소 ▲혈액 내 염증유발 사이토카인인 TNF-α, IL-6, NO가 감소하는 등의 효과를 확인했다.

배준상 교수는 “대장염이 유도된 쥐에서 된장의 항염증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보다 명확한 작용기전 규명을 위해서는 신호전달 경로에 대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콩 식이, 비만억제 효과=권영혜 서울대학교 교수는 콩 이소플라본이 비만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비만은 ▲2형 당뇨병 ▲비알코올성 지방간 ▲암 등 다양한 질환과 관련된 위험요인이다.

연구팀은 실험쥐를 대상으로 한 식이섭취 비교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고지방 식이를 섭취했을 때 에너지 항상성 유지에 관여하는 렙틴 호르몬의 혈청 내 농도는 증가하고 식욕‧지방합성 억제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아디포넥틴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콩 식이를 함께 섭취한 그룹에서는 ▲렙틴 호르몬 감소 ▲아디포넥틴 호르몬 증가 ▲지방조직 내 염증 감소 ▲마이크로 RNA(miRNA) 조절을 통해 여러 지표가 정상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콩 식이가 비만을 억제하고 건강에 기여하는 효과에 대해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아침에 콩 단백질 섭취하면 근육합성과 장 건강에 유익=시바타 시게노부 일본 히로시마대학교 교수는 생체시계 맞춤 영양(Chrono-nutrition)과 콩 제품이 체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밝혔다.

생체시계 맞춤 영양이란 생체주기에 따른 최적의 영양소 섭취 시점을 고려한 것으로, 같은 식품이라도 섭취 시점에 따라 다른 효율을 낼 수 있다는 개념이다.

연구팀은 콩 단백질과 유청 단백질 섭취 그룹을 시간대별 비교분석한 결과, 근육합성과 골격근량 증가에 가장 효율적인 식사 시간은 아침→점심→저녁 순으로 나타났으며 장딴지빗근(족척근) 증가에 있어 콩 단백질은 유청 단백질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는 점을 확인했다.

시바타 교수는 발효비지의 형태로 콩을 섭취했을 때 체중‧콜레스테롤‧중성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와, 아침으로 콩 단백질을 섭취했을 때 장 속에서 더 많은 단쇄((Short-chain)지방산이 생성돼 장내 미생물환경(마이크로바이움)을 개선해 건강에 유익하다는 연구결과도 함께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