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고발 논란' 해시드 언오픈드…증인 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증인 채택 범위 두고 신경전…기업 대표 채택 시 '언오픈드' 호출 가능성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여야가 국회 정무위원회 가상자산(암호화폐) 청문회를 다음달 20일로 연기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증인 및 참고인 채택을 두고선 의견 차가 여전하다.
더불어민주당은 5대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는 물론, 코인 발행사 등 관련 기업 대표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초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기관만 출석시키자는 입장에서 5대 거래소 대표까지는 허용하는 쪽으로 범위를 넓힌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기업 대표도 증인으로 채택할 수 있게 될 경우 민주당은 해시드 자회사인 언오픈드의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언오픈드는 대체불가능토큰(NFT) 프로젝트 '다바(DAVA)'와 관련한 논란을 겪고 있다.
◇여야, 청문회 9일 연기한 배경은?
30일 국회에 따르면 전날 정무위 국민의힘 간사인 윤한홍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은 가상자산 청문회 일정을 다음달 11일에서 같은달 20일로 연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일정 연기는 국민의힘 측이 제안했다. 일부 의원의 출장 일정 영향이었지만 증인 및 참고인 채택으로 인한 의견 차도 일정 연기 사유가 됐다는 후문이다.
증인 및 참고인 채택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가상자산 기업 대표'들의 출석 여부다. 코인 거래소뿐 아니라, 발행사나 투자사 같은 가상자산 기업의 대표도 호출할 수 있는지를 두고 의견 차가 발생했다. 민주당은 기업 대표도 불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아들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해시드언오픈드(언오픈드)의 이찬기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언오픈드는 국내 최대 블록체인 벤처캐피탈(VC) 해시드의 자회사이자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인큐베이팅'하는 스타트업 스튜디오로, 현재 가상자산 업계에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언오픈드가 인큐베이팅한 NFT 프로젝트 '다바(DAVA)'에서 퇴사자 내부 고발이 터진데다, 다바 측이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고발 내용 일부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다바는 출시 이후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탓에 운영진이 서서히 프로젝트를 중단해버리는 '소프트 러그풀(먹튀)' 논란까지 제기된 프로젝트다.
◇'증인 채택' 중심에 해시드언오픈드…논란 뭐길래
지난 27일 트위터에는 본인을 '언오픈드 퇴사자'라고 칭하는 인물의 폭로 내용이 올라왔다. 해당 인물은 "현재 언오픈드는 '다바 팀'을 이용해 'synrz'라는 뜬금없는 기업대기업(B2B) 마케팅 툴을 만들고 있다"며 "구색을 끼워맞췄지만 실제로는 다바 NFT와 관련이 없다"고 폭로했다.
또 "언오픈드 CEO(최고경영자), CTO(최고기술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전부 다른 직장 소속이며 언오픈드 일은 파트타임으로 진행하고 있다. 즉, 책임질 사람도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다바 팀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입장을 내놨다. 우선 'synrz'라는 마케팅 툴을 만들고 있는 것에 대해선 인정했다. 단, NFT 제공 툴 등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다바 NFT와 '관련이 있다'고 해명했다.
팀원 상당수가 퇴사했다는 논란에 관련해서도 "이는 투자자 커뮤니티에도 여러 차례 공유된 내용"이라며 "2021년 11월 구조조정 과정에서 5명을 제외한 전 인원이 퇴사했다. 현재 다바 팀은 5명이 남아있고, 그 외 언오픈드 지원 인력이 함께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다바 측은 개발 중인 마케팅 툴이 NFT와 관계있다고 해명했지만, 투자자들은 실질적인 관계는 없다는 반응이다. NFT의 가치 제고나 활용처 확장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다바가 더 이상 NFT 프로젝트를 살리지 않고, '소프트 러그풀'을 계획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언오픈드는 인큐베이팅한 NFT 프로젝트는 독립 법인으로 분사시킨다는 입장이다. 그간 인큐베이팅한 5개 NFT 프로젝트 모두 독립 법인으로 분리돼 있다. 다바 역시 독립 법인으로 분리됐으며 해당 법인은 언오픈드 COO가 이끌고 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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