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대환 “다 쏟아부은 ‘악마들’, 극악 빌런 해보고파”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3. 6. 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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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들’로 첫 주연을 맡은 오대환. 사진ITCO(주)더콘텐츠온
배우 오대환의 첫 주연 데뷔다. 강렬함 그 이상의 극한 액션물, 영화 ‘악마들’을 통해서다.

‘악마들’(감독 김재환)은 검거의 순간 서로의 몸이 바뀐 희대의 살인마 진혁(장동윤 분)과 형사 재환(오대환 분)의 대결을 그린 보디체인지 청불 액션 스릴러다.

‘악마들’로 첫 주연을 맡은 오대환은 “그동안 해왔던 작품들보다 조금 많은 신을 소화했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모두가 힘들었다. 환경이 여러모로 열악했고, 제한된 시간 안에서 액션과 감정 등 찍어야 할 게 정말 많았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었는데 그걸 해냈다. 무사 완주에 진심으로 뿌듯하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이어 “이걸 해낼 수 있었던 건 각자 자리에서 헌신적으로 노력한 감독님과 많은 스태프, 배우들이 한뜻이 돼서 가능했던 것 같다. 주연 무게감보다는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했다.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주연으로서의 부담감? 그런 걸 느낄 새도 없었어요. 모든 작품이 그렇지만 이번에는 특히 더 모두가 만들어가는 현장이라 전우애로 똘똘 뭉쳤죠.(웃음) 사실 스태프분들이 어마어마하게 고생하셨어요. 제가 힘들단 이야기를 하기 미안할 정도로요.”

아무런 동기도, 흔적도 없이 이어지는 연쇄 살인. 살인마의 손에 소중한 동료이자 가족을 잃은 형사 ‘재환’은 증오에 휩싸여 그의 뒤를 쫓는데 몰두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살인마 ‘진혁’과 추격전 끝에 병실에서 눈을 뜬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진혁과 몸이 뒤바뀐 것을 확인한 재환. 진혁은 가족을 인질 삼아 재환을 협박한다. 재환은 결국 살인마의 몸으로 살인마를 잡기 위해 다시 한번 목숨 건 추격을 시작한다.

오대환은 감독 배우 스태프가 똘똘 뭉쳐 ‘악마들’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사진ITCO(주)더콘텐츠온
오대환은 이 같은 설정으로 ‘1인 2역’도 소화했다. “처음엔 헷갈려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는 그는 “감독님·장동윤과 셋이 합의본 게 서로 말투를 따라 하지 말자고 했다. 분명히 다르니까. 서로의 비슷한 점을 찾아가지 말고 내가 재환이라면, 진혁이라면 깊게 생각해보고 하자고 약속했고 그걸 바탕으로 쭉 밀고 갔다”고 설명했다.

야산을 뛰어다니고, 장동윤과 살벌한 액션을 펼치고, 관객을 끝없이 속여야 하는 미션에 극한의 감정 연기까지. 그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건 부족한 시간이었단다.

오대환은 “내겐 정말 중요한, 오열 신이 있었다. 그런데 시간적 제약으로 ‘원샷 원킬’로 가야했다. 한 테이크만에 찍어 완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별의별 생각을 다하며 감정을 끌어 올랐다. 모니터를 할 시간도 없이 정신없이 찍었다”고 회상했다.

“촬영 내내 워낙 쫓기든 달리다 보니 제가 잘하고 있는지 스스로 두려운 순간들이 생기더라고요. 그 순간 순간이 쌓여 두렵고 우려스럽기도 했는데...완성본을 보고는 안도했어요. 정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장동윤과의 호흡에도 ‘가성비’를 따져야 했다. 그는 “몇가지 굵직한 설정만 정해놓고 각자의 스타일 대로 연기하기로 했다”며 “나중에 보니, 동윤이는 나를 꽤 따라했더라. 디테일이 느껴졌다”며 웃었다.

사실 그는 장동윤이 연기한 극강의 살인마를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악한 걸 해본 적이 없다”는 그는 “평상시 못하는 걸 상상으로는 할 수 있지 않냐. ‘나라면 이렇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를 생각을 자주 한다. 도전해 보고 싶다”며 갈증을 드러냈다.

거친 ‘형사’ 역할로 완벽 빙의한 오대환. 사진ITCO(주)더콘텐츠온
의외의 ‘바늘 공포증’도 고백했다. 극 중 주삿바늘을 마주해야 하는 신을 소화한 그는 “그렇게 안 보이시겠지만 ‘바늘 공포증’이 있다. 주사기를 다루는 신은 정말 공포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되게 어렸을 때부터 바늘 공포증이 있어서 주사를 맞을 때마다 굉장히 긴장한다. 바늘을 보면 무섭다. 무서울 게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건 선입견”이라고 강조했다.

각종 어려움을 이겨내고 완성한 ‘악마들’.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고 있다는 그는 “며칠 전 영화를 본 아내가 아이들에게 ‘아빠 너무 잘했다’고 이야기하는 걸 듣고 기뻤다”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더불어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 아직 아이들이 못 보는데 큰 딸은 이제 내 일에, 작품에 관심이 많더라. 많이 물어보고 궁금해한다. (언젠가) 작품을 보면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연기적으로) 물론 아쉬움도 있고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후회가 남지는 않아요. 정말 치열하게 찍었거든요. 다 쏟아부었어요. 의기투합해 모두가 ‘으쌰으쌰’ 하며 하나로 뭉쳤고, 그런 분위기에서 느낀 에너지와 재미가 컸어요. 여러분들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작품이니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악마들’은 오는 7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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