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만나 셀카찍고 입맞춤까지… 푸틴, 반란사태 후 첫 외출 나선 곳은

박선민 기자 2023. 6. 3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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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각) 러시아 남서부 다게스탄 공화국 데르벤트를 방문해 시민들을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 소녀 머리에 가벼운 입맞춤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용병 단체 바그너 그룹의 반란 사태 이후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떠나 지방을 찾았다. 푸틴 대통령은 시민들과 만나 악수하고 셀카를 찍는 등 서슴없이 직접적인 접촉을 이어갔는데, 일각에서는 그간 푸틴 대통령이 폐쇄적인 행보를 보였던 것에 비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각)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남서부 다게스탄 공화국 데르벤트를 방문했다. 데르벤트는 모스크바에서 약 2000㎞ 떨어진 연안 관광도시로, 과거 페르시아와 아랍·몽골 등이 번갈아 점령하면서 인종 구성이 다양해 군사 전략적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거론된다. 푸틴 대통령은 데르벤트에서 요새를 둘러보고 관광발전회의를 주재하는 등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이번 데르벤트 방문에서 화제가 된 건 푸틴 대통령이 시민들과 ‘직접’ 대면했다는 점이다. 공개된 영상과 사진들을 보면, 푸틴 대통령은 수십명의 시민 인파에 둘러싸여 인사를 나눴다. 시민들은 푸틴 대통령을 향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마치 연예인이라도 방문한 듯 일제히 휴대폰을 들어 푸틴 대통령을 촬영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민들의 환대에 응답하며 일부와 셀카를 찍고, 악수를 나눴다. 한 소녀 얼굴에는 가벼운 입맞춤을 하기도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데르벤트 지역 주민들이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고 했다.

28일 러시아 남서부 다게스탄 공화국 데르벤트를 방문해 시민들을 만난 푸틴 대통령. /EPA 연합뉴스
28일 러시아 남서부 다게스탄 공화국 데르벤트를 방문해 시민들을 만난 푸틴 대통령. /EPA 연합뉴스

이 같은 푸틴 대통령의 행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푸틴 대통령은 외부 활동 시 수천억원에 달하는 경호비를 쓰는 등 폐쇄적인 행보를 이어왔는데, 이와 대비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달 초 푸틴 대통령이 지난 5개월간 쓴 경호비가 2400억원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영국 가디언은 “푸틴은 ‘드물게’ 사람들과 대화하고 악수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간 푸틴의 조심스러운 행보를 염두에 뒀을 때 이례적인 조치”라고 했다.

반란으로 인한 혼란이 진정됐고 국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는 해석도 있다. 러시아 정치 분석가 압바스 갈리아보프는 “푸틴은 지금 당장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사진이 너무 필요해서 사회적 거리두기조차 잊었다”며 “여전히 모든 국민이 대통령을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존스홉킨스대 고등국제대학원 세르게이 라드첸코 교수도 “이번 행사는 쇠퇴하는 권위에 대한 카리스마적 기반을 다시 확립하기 위한 시도”라고 했다.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푸틴 대통령. 시민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리아노보스티

한편 지난 24일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 이후 푸틴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이틀이 지나서야 TV 연설에 나섰다. TV 연설 바로 다음날인 27일에는 크렘린궁의 야외 계단을 밟고 내려와 광장에 마련된 무대에서 보안군, 국가근위대 등을 상대로 공개 연설을 했다. 이번 데르벤트 방문은 두번째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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