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사는 족족 마이너스?…"모르는 소리" 실제 조사해보니

양병훈 2023. 6. 30. 11: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매달 말이 되면 개미(개인 투자자)의 주식 투자 성적표에 대한 언론 보도가 많이 나온다.

대부분 개미의 월간 투자 성과가 안 좋다는 내용이다.

6월 마지막 주에는 '사는 것마다 족족마이너스의 손 된 개미들' 등의 기사가, 지난달 말께에는 '코스피 훈풍에도개미 투자성적 낙제점' 등의 기사가 나왔다.

한 개인 전업 투자자는 "매번 놀리듯이 개미 수익률을 폄하하지만 이는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하는 얘기"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인은 코스피 떨어졌을 때 순매수하는 게 일반적
5월 손실 크다지만 이는 착시…실현 수익률은 달라
"개미 성적 폄하하지만 이는 상황을 잘 모르는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달 말이 되면 개미(개인 투자자)의 주식 투자 성적표에 대한 언론 보도가 많이 나온다. 대부분 개미의 월간 투자 성과가 안 좋다는 내용이다. 6월 마지막 주에는 '사는 것마다 족족…마이너스의 손 된 개미들' 등의 기사가, 지난달 말께에는 '코스피 훈풍에도…개미 투자성적 낙제점' 등의 기사가 나왔다.

이들 기사는 개미가 한 달간 많이 순매수한 종목의 주가가 월초부터 말까지 어떻게 변했는지를 본다. 예컨대 한 달간 A종목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는데 이 종목이 월초 1만원이었다가 월말에 7000원이 됐으면 수익률이 -30%라고 보는 식이다. 개미들은 이 같은 집계 방식에 문제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월간 순매수 상위 종목을 월초부터 말까지 꼭 붙들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의 수익률이 얼마인지를 계좌 집계를 통해 실제로 확인해봤다. 개미가 많이 이용하는 한 증권사의 지난 5월 개인 계좌 수익률을 모두 집계해 평균냈다. 그러자 당월에 바로 샀다가 팔아치운 종목의 실현 수익률은 평균 0.11%였다. 매수 시점과 관계없이 5월 중 매도해 실현된 수익률은 평균 -0.04%였다. 실제로 이만큼 수익·손실을 봤다기보다는, 투자자의 절반 정도는 수익을 보고 나머지 절반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보도 내용과 실제가 다른 건 개인은 주가가 오르는 종목을 순매도하고, 떨어지는 종목을 순매수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부터 이달 29일까지를 보면 '코스피 상승+개인 순매도' 또는 '코스피 하락+개인 순매수'인 날이 총 40거래일 중 38거래일로 대부분이었다. 개미가 붙잡는 종목은 하락한 종목이기 때문에, 순매수 상위 종목의 주가는 안 좋을 때가 많다. 그러나 매도 시점에서의 실현 수익률은 다를 수 있다.

한 개인 전업 투자자는 "매번 놀리듯이 개미 수익률을 폄하하지만 이는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하는 얘기"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