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TV CHOSUN, ART CHOSUN '아트 Pick 30'-7]아이 낙서같은 '순수의 화가' 오세열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2023. 6. 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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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미디어 연합 전시 'Art Pick(아트픽) 30'전이 오는 7월12일 오후 3시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개막한다.

뉴시스와 TV CHOSUN, ART CHOSUN이 공동 주최해 현대미술가 30인을 선정해 한자리에 모은 이 전시는 국내 최대 민간통신사와 국내 최고 종합편성채널이 선정한 작가들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프레데릭 R. 와이즈만 예술재단등 국내외 주요 미술 기관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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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현대미술가 30명 선정 작업 세계 소개
7월12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개막
오세열, 2022, Mixed media on canvas, 112x145.5cm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최초 미디어 연합 전시 ‘Art Pick(아트픽) 30’전이 오는 7월12일 오후 3시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개막한다. 뉴시스와 TV CHOSUN, ART CHOSUN이 공동 주최해 현대미술가 30인을 선정해 한자리에 모은 이 전시는 국내 최대 민간통신사와 국내 최고 종합편성채널이 선정한 작가들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참여 작가와 작업세계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그림속 인물이 나를 닮았다."

오세열 화백은 40년 넘게 다른 사람을 상상하며 특징과 분위기를 그렸는데 결국 돌아보니 "타인의 초상화가 아니라 자화상 같다"고 했다.

‘인물’은 오 화백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커다란 주제다. 인물을 중심으로 숫자 그리고 오브제로 소재를 발전시키며 작품 세계를 넓혀 왔다.

지난 2017년 학고재에서 개인전을 연 이후 주목받은 오 화백은 미술시장의 새 바람을 일으켰다. 197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작업한 인물화는 블루칩이 됐다. 어둡던 옛날 그림과 달리 최근 신작은 밝아지고 단순해진 차이가 있다.

낙서같고 아이가 그린 것 같은 그림이다. '못그렸다'고 하자 "성공했다"고 했다. "못그리는 그림처럼 그렸다"면서 껄껄 웃었다. "옛날부터 똑같이 그리는 것, 사진보고 그리는 것 싫어했다. 이미지를 나름대로 상상해서 그린 것이다"

오세열의 인물은 1980년대에 칠판에 백묵으로 낙서한 듯, 벽을 긁어낸 듯 거칠게 등장했다. 1990년대의 인물화에는 색채를 도입했다. 이 시기부터 인물 형상이 더욱 부각되기 시작했다. 2000년대부터 최근작에 이를수록 이러한 특징이 더욱 두드러진다. 배경은 아예 검은색이거나 노란색, 빨간색 등 높은 채도의 단색이다. 인물의 형상은 배경으로부터 눈에 띄게 분리되어 물고기처럼 유영하거나, 화면에 가로눕는 등 변화된 동세를 보이고 있다. 또 1·2·3·4·5…. 등 숫자를 바탕으로 레디메이드(Readymade)를 오브제로 도입한 추상화로 낙서한 듯 의미를 알 수 없는 숫자와 사물화된 이미지를 그린다. 마치 어린 시절 낙서로 가득한 칠판을 캔버스에 옮겨놓은 듯하다. 빽빽이 적힌 숫자 위에 덩그러니 떠 있는 호롱불, 몽당연필, 숟가락 등의 오브제는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시간의 흔적, 행위의 흔적, 삶의 흔적들을 시각화하고 있다.

오세열, 2023, Mixed media on canvas, 100x80cm *재판매 및 DB 금지

인물은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다. 그는 "그냥 사람"이라는 오 화백은 모든 인물화는 즉흥적으로 그렸다고 했다.

표정을 자세히 그리지 않는다."구상도 하지 않아. 에스키스한게 아니라 떠오르는대로 상황에서 작업하다보면 엉뚱한 그림이 항상 나오지. 처음부터 이런 모습 이런 분위기를 그리려고 한게 아니라 그리다보면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거야."

화면속 사람은 가늘고 길다. 오 화백은 "그런 형상을 좋아한다"고 했다. 살펴보면 인물은 직선이 만들어냈다. 그가 "직선이 있으니 어떠냐"고 또 반문했다. '차가워보이고 질서정연해 보인다'고 하자 "내 성격이 그렇다고 했다. 부드러울 것 같지만 차갑고 냉정하다"고 했다.

오 화백은 자신의 작업 과정이 마치 “유년의 순수에 도달하기 위한 여정” 같다고 했다. 유년의 감각을 재료 삼아 특유의 반(半) 추상 화면을 구성한다. 아이와 노인의 마음이 공존하는 화폭이다. 마음을 돌아보는 예술로 현실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게 한다.

【서울=뉴시스】오세열 화백

오세열 화백은?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미술부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1969년 서라벌예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1974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구상 공모전에서 두각을 나타낸후 1976년 제 3회 한국일보사 한국미술대상 최고상을 수상했다. 30대에 조선화랑, 진화랑 등 당대 최고 화랑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39살에 유럽의 대표 아트페어 피악 (Fiac, 1984)에서 남관,박서보, 김기린,이우환 등과 함께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때 프랑스 미술계 평론가들에게 높은 평을 받았고 작품이 판매돼 더욱 주목받았다. 당시 한국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작품이 팔린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국립현대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프레데릭 R. 와이즈만 예술재단등 국내외 주요 미술 기관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Art Pick(아트픽) 30’전 참여 작가(7.12~8.09, 한가람미술관 2층)

윤형근, 김창열, 박서보, 하종현, 최명영, 이강소, 오세열, 김근태, 민병헌, 이 배, 김영리, 권여현, 김찬일, 최영욱, 김현식, 함명수, 손진아, 김남표, 정영주, 강민수, 하태임, 이경미, 박병일, 곽철안, 이사라, 채지민, 김호정, 권하나, 다다즈, 전아현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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