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반국가세력' 발언에…여 "왜 야당이 발끈" 야 "나라가 극우로"

여 "청문회·언론 검증으로 개각 우려 해소될 것"
야 "인사청문회 통해 부적격성 분명히 강조할 것"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정부 개각과 관련, 신임 인사를 발표하고 있다. 2023.6.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이서영 신윤하 기자 = 여야는 30일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과 정부 개각을 두고 맞붙었다. 국민의힘은 '국익에 해가 되는 말이 있나'고 반문하면서 개각과 관련해선 검증 과정을 통해 해소될 문제라고 일축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나라가 극우로 변해간다'고 지적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영호) 통일부 장관 문제는 청문회라는 과정이 있으니 본인 입장을 듣고 발언과 관련해 우려가 있다면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후보자에 대해선 "청문회는 없지만 언론 등에서 문제제기를 한다면 본인이 충분히 그 배경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회의에서 "대통령이 반국가세력을 언급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펄쩍 뛰고 있다"며 "대통령 말씀 중에 국익에 해가 되는 게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이어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원론적 차원에서 해선 안 될 일에 대해 언급했을 뿐"이라며 "문(재인)의 문자도, 민(주당)의 민자도 없는데 왜 발끈하는 것이냐. 찔리는 것이라도 있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정부 개각에 대해 "극우 편향, 검사 편향 인사로는 등 돌린 민심을 회복하기 어렵다. 국정운영의 새로운 동력은커녕 분열과 갈등의 대결만 확대될 것"이라며 "꽉 막힌 지난 1년의 국정 돌파 방안이 오직 태극기 부대와 극우 유튜버뿐이라 생각지 않는다면 윤 대통령은 이번 인사를 전면 재검토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온통 나라가 극우로 변해가는 것 같다. 극우 발언에 극우 유튜버에 극우 인사에 극우 정책에 극우 정권, 극우 대통령까지"라며 "나라가 참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김영호 후보자에 대해 "평화 통일을 지향하는 헌법에 비춰볼 때 통일부 장관으로 부적격"이라며 "민주당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부적격성을 분명하게 강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에 대해 "반국가세력이 문재인 정부라면 윤 대통령은 그 밑에서 검찰총장을 했단 말인가. 윤 대통령도 반국가세력 중요 종업원이었나"라며 "한 국가 대통령의 입에서 어찌 험한 말이 쏟아져 나오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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