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통령의 나무들' "35그루 이야기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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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 '수목 탐방 프로그램: 대통령의 나무들'을 7월1일부터 운영한다.
이 밖에도 박정희 대통령의 기념식수 가이즈카향나무, 전두환 대통령의 기념식수 백송, 김영삼 대통령의 기념식수 산딸나무, 노무현 대통령의 기념식수 소나무, 이명박 대통령의 기념식수 무궁화, 박근혜 대통령의 기념식수 이팝나무,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식수 동백나무 등이 청와대 곳곳에 심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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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 '수목 탐방 프로그램: 대통령의 나무들'을 7월1일부터 운영한다.
청와대 내 역대 대통령의 기념식수 35그루는 대통령들의 취향과 관심, 식수를 하던 당시 상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탐방 프로그램에서는 녹지원 등 청와대 경내 대통령 기념식수 중 역대 대통령들의 대표적인 기념식수 10그루를 선정해 청와대 전문해설사들이 매일 두 차례 해설한다. 나무에 대한 해설은 책 '청와대의 나무들' 저자로 청와대 내 수목의 최고 전문가인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가 감수한 내용에 기초해 이뤄질 예정이다.
이승만 대통령이 1960년 3월 기념식수를 하는 사진이 남아 있는 전나무는 당시 수령 10살 정도로 식수 위치는 상춘재 옆 계곡으로 추정된다. 현재 그 자리에 70살이 조금 넘은 키 25m의 전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이승만 대통령은 산림녹화와 목재자원 공급을 위해 전나무를 기념식수로 자주 선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노태우 대통령은 제24회 서울올림픽 성공을 염원하는 뜻으로 1988년 식목일에 본관과 대정원 사이에 구상나무를 심었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희귀수목으로 학명(Abies koreana)에도 한국을 뜻하는 '코레아나'가 들어가 있다. 청량하고 바람 부는 곳에서 잘 자라는 구상나무가 청와대에서도 건강하게 잘 자란 것은 1991년 지어진 본관 건물 옆으로 시원한 바람골이 생겨서일 것이라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2000년 6월 평양에서 첫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이를 기념해 영빈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홍단심 무궁화를 심었다. 당시 무궁화 전문가로 알려진 심경구 성균관대 교수에게 가장 좋은 무궁화를 기증받아 심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18살 나무로 올해 41살에 이른다.
이 밖에도 박정희 대통령의 기념식수 가이즈카향나무, 전두환 대통령의 기념식수 백송, 김영삼 대통령의 기념식수 산딸나무, 노무현 대통령의 기념식수 소나무, 이명박 대통령의 기념식수 무궁화, 박근혜 대통령의 기념식수 이팝나무,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식수 동백나무 등이 청와대 곳곳에 심어져 있다.
역대 대통령 12명 중 윤보선 대통령은 기념식수가 없고, 최규하 대통령 기념식수는 청와대 입장게이트 밖(헬기장 인근)에 위치해 일반 관람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문체부는 전했다.
수목 탐방 프로그램은 휴관일(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4시 상춘재에서 시작해 관저와 본관을 지나 영빈관까지 이어진다. 약 60분간 진행되며, 별도 신청 없이 청와대 관람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박상진의 대통령의 나무들' 특별해설도 두 차례 이뤄진다. 박 교수가 직접 7월8일과 15일 오전 9시30분부터 11시까지 진행한다. 30일 오후 2시부터 청와대 국민개방 누리집에서 사전 신청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회차당 선착순 30명을 선정한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자연수목원 청와대에는 208종 5만여 그루의 나무가 있다. 그중에서도 '대통령의 나무들'은 국민 속 더 깊이 살아 숨 쉬는 청와대만의 특별함을 관람객에게 전달하는 새롭고 차별화된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관람객들이 '대통령들의 나무'에서 특별한 사연을 찾으며 색다른 청와대를 경험하고 즐기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는 28일 기준 관람 인원 14만명을 돌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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