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반도체산단 폐수처리시설 건립… 환경부, 1일 1만t 처리 규모 기본계획 고시

하늘에서 본 경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공사 현장 /용인시 제공

SK하이닉스가 120조원을 투자하는 경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내 소재·부품·장비 기업 등이 배출하는 오·폐수를 처리할 공공폐수처리시설의 건립 계획이 확정됐다.

용인시는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공공폐수처리시설 기본계획’을 최종 승인해 고시했다고 30일 밝혔다.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내 3만2000여㎡ 부지에 들어서는 공공폐수처리시설은 하루 1만t의 오·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이 시설은 클러스터 산업단지내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시설 외 협력화단지(45만㎡)와 지원시설(주거·상업 50만㎡) 등 총 95만㎡에서 배출되는 오·폐수 처리를 담당하게 된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시설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는 자체 처리시설을 통해 별도 처리될 예정이다.

신설되는 공공폐수처리시설에서 처리되는 배출수는 3차의 생물학적 고도 처리 공정을 통해 법정 수질 기준인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 10ppm 이하, TOC(총유기탄소) 15ppm 이하보다 한층 강화된 BOD 5ppm(연평균 3ppm) 이하, TOC 5ppm 이하로 처리돼 원삼면에서 안성천을 거쳐 서해로 방류될 계획이다.

기본계획에 따라 폐수처리시설 건립 공사는 3단계로 나눠 진행되며, 1단계(하루 5000t) 공사는 2027년 2월 완료될 예정이다.

처리시설 건립에 드는 사업비 660억원 가운데 주민편의시설과 시설 지하화 비용을 제외한 시설 조성비 186억원은 국비로 충당된다.

오폐수 처리 시설은 지하에 건설되고, 상부에는 지역 주민의 요구에 따라 체육시설과 공원 등 주민 친화 공간이 조성된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공공폐수처리시설 기본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는 오는 2027년 상반기 첫 팹(Fab) 가동에 필요한 모든 핵심 기반 시설을 적기에 갖출 수 있게 됐다”며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50여개 사가 입주할 반도체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조성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는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독성·고당·죽능리 일원 415만㎡에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현재 전체 공정률은 3.2%이다. SK하이닉스는 이곳에 2027년 상반기 첫 번째 팹 가동을 목표로 약 120조원을 투자해 4개의 반도체 생산 공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