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2023] “글로벌 우주산업 투자의 기준은 미래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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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업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리면서 자금줄 역할을 할 투자업계의 시각도 중요해졌다.
정부가 우주 개발을 주도할 때는 각국 정부의 예산이 자금줄 역할을 했지만, 뉴스페이스 시대에선 민간 투자가 기업이나 서비스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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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산업 아직 초기, 투자자 기술 이해도 떨어져”
독특한 아이디어, 미래 비전이 투자 기준
민간기업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리면서 자금줄 역할을 할 투자업계의 시각도 중요해졌다. 정부가 우주 개발을 주도할 때는 각국 정부의 예산이 자금줄 역할을 했지만, 뉴스페이스 시대에선 민간 투자가 기업이나 서비스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9일 제주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스페이스 서밋2023(ISS2023)’에서는 우주 산업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업계 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인 토론이 열렸다. 투자 전문기업 힐스프링, 스타더스트, 크립톤과 적극적으로 우주 산업에 투자하고 있는 룩셈부르크 대표부가 이번 토론에 참석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우주 산업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당장의 사업성보다는 미래 비전과 이를 실현할 추진력 있는 인물이 투자 결정의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우주 산업이 시작단계에 있는 만큼 투자할 기업을 선정할 때 당장 사업성보다는 가능성을 평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 매력이 가장 큰 기업의 조건으로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미래 기술을 꼽았다. 마치 스마트폰과 와이파이(Wi-Fi)가 처음 나온 2010년대 수많은 혁신적인 기업이 탄생한 것처럼 미래 비전이 기업의 가치에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마젤 김 크립톤 이사는 “투자업계에서는 이제야 우주 산업이 어떻게 이뤄졌고 어떤 기술이 있나 알아가고 있다”며 “투자자의 관점에서 우주 산업은 여전히 초기 단계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돈 스타더스트 운영이사는 “투자를 결정할 때는 지금 당장 가진 기술이 무엇이냐보다 기업이 제시한 비전이 산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파급력이 더 중요하다”며 “초기 시장에서는 위험이 다소 크더라도 장기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기업이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크립톤과 힐스프링도 기술보다 인물에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젤 김 크립톤 이사는 “수천장에 걸쳐서 기술을 소개하더라도 투자자가 수준을 판단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기업가들 스스로가 확신을 갖고,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술을 완성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아람 힐스프링 이사도 “우리의 투자 이론은 당장 성공과 실패보다는 문제를 찾을 줄 아는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라며 “기술을 설명하기보다는 현재 시장의 문제를 분석하고 문제를 왜 해결해야하는지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금의 우주 산업이 일부 기업에 투자가 집중되는 기형적인 구조라고 설명했다. 신아람 힐스프링 이사는 “항공우주 산업의 많은 자본이 소수의 회사에 집중돼 있다”며 “스페이스X가 지금까지 약 90억달러(약 11조8400억원)를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그외에는 200만달러 수준에 머무른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으로 산업 전체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다른 기업으로도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기업들이 원활하게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연희 룩셈부르크 대표부 서울사무소 대표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현재 우주 산업은 3500억달러 가치가 있고 2040년까지 1조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체적인 생태계를 만들고 이를 무기 삼아 기업 유치와 성공을 돕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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