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13년 신용불량자가 '행복한 마음의 부자'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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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고통스러워서 꿈과 희망이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제가 신용불량자인지 아무도 몰랐어요.
신용불량자로 카드 한 번 못 써보는 제 삶이 힘들다 보니 서글펐어요.
처음으로 '이제 사진 그만할래?' 물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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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동안을 신용불량자로 살았어요.
너무 고통스러워서 꿈과 희망이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제가 신용불량자인지 아무도 몰랐어요.
어렵다는 얘기를 아무한테도 한 적이 없거든요.
나는 왜 사는가, 무얼 하면 행복한가, 앞날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이게 가장 중요해요. 신용불량자로 카드 한 번 못 써보는 제 삶이 힘들다 보니 서글펐어요. 눈물이 막 나더군요.
처음으로 '이제 사진 그만할래?' 물어봤어요. 집에 왔는데….
우체통에 편지가 하나 있었어요.
100만 원짜리 다섯 장이 넣어져 있더라고요. 저와 동갑인 여성 암 환자분이 입원해 있는 동안 제 책을 세 번 읽었다며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하시더라고요.
그다음 날 편지가 또 왔어요.
군산 교도소에서 재소자가 제 책 두 권을 읽고 착하게 살겠대요.
또 영등포구치소에서 40대 여자분이 편지를 보냈어요. 꿈이 생겼대요.
제가 카메라를 팔아서 전시를 준비하다가 돈이 부족해져 카메라 없이 지낸 적이 있어요.
전 꿈을 접으려고 했는데 독자들은 자꾸 저 덕분에 꿈이 생긴다네요.
이윽고 인생에서 엄청난 전환기가 찾아왔어요. 아프리카에서 시작됐습니다.
2005~6년께 마다가스카르 항공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도대체 마다가스카르는 어떻게 생긴 나라인지, 어떤 사람이 사는지….
인터넷에 검색해도 사진 한 장 안 나오던 때였어요.
○○카드와 작업을 하면서 마다가스카르에 21번 갔어요.
이후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포함해 아프리카에 90번 넘게 갔고요.
여러 이유로 등 떠밀려서 아프리카 전문가가 됐어요.
아프리카와의 인연으로 비로소 전 신용불량자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음악, 미술 시간이 없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어요.
케냐의 지라니 합창단을 찍은 적이 있는데요.
아이들에게 노래를 배우게 했어요. 지라니 합창단은 여러 방송매체를 타면서 유명해졌습니다.
꿈의 도서관도 마련해 하나씩 늘려가고 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고 찍은 모든 사진은 이미 감동을 줍니다. 그 감동이 여러분께 전해졌나요?
저는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 신미식 사진작가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유세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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