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불빛이 증명…“동남아 산업, 중국쪽으로 붙는중”

2023. 6. 3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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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의 밤하늘을 수놓는 인공조명 불빛 분포도가 이 지역과 중국의 경제 밀착 현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이민 윈난대 지질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2012~2021년 위성 이미지를 사용해 동남아시아 11개국의 인공조명 패턴의 공간 분포와 이동 추세를 측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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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께 촬영된 인공 조명 분포도 사진[NASA 제공]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동남아시아의 밤하늘을 수놓는 인공조명 불빛 분포도가 이 지역과 중국의 경제 밀착 현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이민 윈난대 지질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2012~2021년 위성 이미지를 사용해 동남아시아 11개국의 인공조명 패턴의 공간 분포와 이동 추세를 측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10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부유한 싱가포르부터 저개발 국가인 캄보디아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동남아시아 국가가 빠르게 밝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빛 강도가 가장 밝았던 지역은 3배, 가장 어두웠던 지역은 50배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조명이 집중된 동남아시아의 산업 중심부가 중국과 국경이 인접한 북서쪽으로 476㎞이동했으며, 이는 하루 평균 약 14m의 속도에 해당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리 교수는 “이러한 변화가 동남아시아의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생활 수준을 높이기 위한 지방 정부와 주민들의 놀라운 노력에 대한 직관적이지만 확실한 증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 조명 분포의 변화가 무역이나 국내총생산(GDP) 등의 수치에서 나타나지 않는 경제 발전의 변화를 포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동남아시아의 경제 중심이 중국과 가까운 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두 번의 뚜렷한 도약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 간의 경제 밀착은 주요 위기 이후 강화됐는데 금융 위기 이후인 2012~2013년에 한번,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전후에 한번이었다.

2013년의 경우 시진핑 중국 주석이 일대일로 인프라 투자 계획을 제안한 이후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여기에 모두 참여하면서다. 414km의 중국-라오스 철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와 반둥을 잇는 350km/h(217mph)의 고속철도 등 일부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중국은 이웃국가들의 산업 역량을 강화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 투자자들은 미얀마의 카우크퓨 경제특구와 말레이시아-중국 콴탄 산업단지에 수십 억 달러를 투자하여 심해 항구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이 이뤄지면서 다시금 동남아 전역에서 불빛이 밝아지고 있다고 연구팀은 언급했다.

다만 연구팀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전반적으로 밝아지는 추세 속에서 필리핀만은 어두운 지역이 증가했다”며 “이는 필리핀이 팬데믹으로부터 회복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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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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