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비용 많이 들까 봐”…경남 거제서 생후 5일 영아 야산에 묻은 부부 긴급체포

김현수 기자 2023. 6. 3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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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마크. 경향신문 자료사진.

경남 거제에서 생후 5일 된 영아를 야산에 묻어 유기한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은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아들을 비닐봉지에 싸 야산에 묻은 혐의(사체은닉)로 20대 A씨와 아내 B씨(30대)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9월9일 경남 거제 한 주거지에서 피해 아동인 C군이 사망하자 다음 날인 10일 새벽 시간대 C군을 인근 야산에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사실혼 관계인 이들은 지난해 9월5일 거제시 한 산부인과에서 C군을 출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C군은 병원에서 태어난 기록은 있으나 출생신고가 안된 이른바 ‘유령 아동’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 여유가 없어 당초 C군을 입양 보낼 계획이었으나 잠을 자고 일어나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또 화장할 경우 비용이 많이 들 것으로 생각해 C군을 인근 야산에 유기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B씨 주거지인 경남 고성군청의 신고를 받고 지난 29일 오후 10시30분쯤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C군의 시신을 찾기 위해 현재 인근 야산을 수색하고 있다”며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에서는 지난해 태어난 아기가 생후 76일째에 영양결핍으로 사망한 사례가 드러났다. 경남도는 지난 28일부터 2015년~2022년 사이 출생 아동 중 출생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아동 1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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