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 갤럭틱, 첫 상업 우주관광 성공에도 주가 ‘털썩’... 왜?

정미하 기자 2023. 6. 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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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항공 우주 기업 버진 갤럭틱의 주가가 급락했다.

그동안 기대를 모았던 상업 우주 관광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버진 갤럭틱이 이탈리아 연구팀을 태우고 첫 상업 우주 관광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2004년 설립된 버진 갤럭틱은 일반인이 우주비행을 체험하는 관광상품을 설계해 이듬해부터 한정된 고객을 대상으로 티켓을 판매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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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 갤럭틱 주가 10% 가까이 급락
우주 관광 성공 소식에 차익 실현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항공 우주 기업 버진 갤럭틱의 주가가 급락했다. 그동안 기대를 모았던 상업 우주 관광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항공 우주 기업 버진 갤럭틱이 29일(현지 시각) 세계 최초로 상업 우주 관광에 성공했다. / 로이터 연합뉴스

29일(이하 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버진 갤럭틱은 전 거래일 대비 10.85% 하락한 4.23달러(약 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이 회사의 주가는 연초와 비교할 때(1월3일~6월28일) 40% 가까이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월가 전문가들은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격언을 정확하게 입증한 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수익 악화로 안정적 이익 기반을 마련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버진 갤럭틱이 올해 6회 비행에 모두 성공하더라도 그로 인한 총 수익은 총 900만 달러(약 118억7000억원)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올해 운영비용은 이미 5억 달러(약 6600억원)를 초과했다.

4년 전 주식 시장에 상장된 버진 갤럭틱은 그동안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년간 기술 개발에 몰두했음에도 우주선 개발이 지연되자 상업 우주 관광 일정도 밀린 탓이다. 지난해 매출은 230만 달러(약 30억원)를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무려 5억 달러(약 6612억원)에 달했다. 이에 첫 시험 우주 비행에 성공했던 2년 전 110억 달러(약 16조)까지 치솟았던 시가총액이 약 13억 달러(약 1조8000억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버진 갤럭틱이 이탈리아 연구팀을 태우고 첫 상업 우주 관광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버진 갤럭틱은 이날 오전 미국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첫 상업용 우주비행 임무 ‘갤럭틱 01′을 진행했다.

우주비행선 ‘VSS 유니티’에는 이탈리아 공군 장교 2명과 이탈리아 국립연구위원회 소속 항공우주 엔지니어 1명, 버진 갤럭틱 비행 교관, 조종사 2명 등 모두 6명이 탑승했다. 비행은 모선인 ‘VMS 이브’가 동체 아래에 ‘VSS 유니티’(이하 ‘유니티’)를 매달고 상공에 도달한 뒤 모선에서 분리된 ‘유니티’가 자체 엔진을 이용해 초음속의 속도로 우주를 향해 날아오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유니티’가 우주의 가장자리쯤에 도달했을 때 우주선 탑승자들은 몇 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체험했다.우주선에 탑승한 이탈리아 팀 3명 가운데 1명은 생체 데이터와 생리적 반응을 측정하는 특수 슈트를 착용했고, 다른 1명은 극미 중력(microgravity) 조건에서 심박수, 뇌 기능 및 기타 지표를 추적하는 센서 테스트를, 나머지 1명은 특정 액체와 고체가 어떻게 혼합되는지 등을 실험했다.

이번 비행은 2021년 7월 11일 브랜슨 회장이 직접 우주선에 올라타 시험 비행에 성공한 뒤 약 2년 만에 이뤄진 본격 우주비행이다. 브랜슨 회장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의 블루 오리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벌이는 민간 우주비행사업 ‘3파전’에서 가장 먼저 시험비행에 성공해 기대를 모았으나, 이후 일정이 지연되면서 우주여행 사업이 두 회사에 한참 뒤처진 상태다.

2004년 설립된 버진 갤럭틱은 일반인이 우주비행을 체험하는 관광상품을 설계해 이듬해부터 한정된 고객을 대상으로 티켓을 판매해 왔다. 지난 10여년간 판매한 티켓은 약 800장으로, 좌석당 가격은 초기에 20만달러(약 2억5천500만원)였다가 지금은 45만 달러(약 5억7300만원)에 달한다.

이탈리아 연구팀을 주요 고객으로 한 이번 우주 관광의 가격은 좌석당 45만달러(약 6억원)로 알려졌다. 8월 두 번째 우주 관광도 예정된 상황이다. 현재 약 800명에 달하는 고객들이 좌석을 구매하고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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