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네덜란드,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규제 강화”

미국과 네덜란드가 중국에 대한 추가적인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시간 29일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네덜란드 정부가 30일 자국 반도체 장비 제조 업체인 ASML이 생산하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의 대중국 수출에 관련된 새로운 규정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 규제를 9월쯤부터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2019년부터 ASML의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데 이어 지난 3월에는 그동안 수출을 허용했던 DUV 노광장비에 대한 수출 규제도 예고한 바 있습니다.

ASML은 당초 DUV 노광장비 가운데 신형 제품들이 규제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로이터는 미국 정부도 새로운 대중국 수출 규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ASML의 DUV 노광장비 가운데 구형 제품들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6개 중국 시설에 대해 반도체 장비를 수출할 시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는 새로운 규정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미국산 부품 비율이 낮은 제품도 수출 승인을 받도록 할 방침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ASML의 노광장비에도 미국산 부품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규정이 시행되면 DUV 노광장비 가운데 구형 제품들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국이 검토 중인 추가 규제 대상에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SMIC(중신궈지)의 반도체 공장도 포함돼 있다면서 이들 시설에 대한 수출 승인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새로운 규제는 이르면 다음달 말쯤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로이터는 또 미국이 그동안 동맹국들에도 대중국 수출 통제에 동참할 것을 요구해왔다며, 일본의 니콘과 도쿄 일렉트론도 다음 달 23일부터 23종의 반도체 제조설비에 대한 수출 규제에 들어갈 예정이라고도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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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