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3루수로 성공” 김도영은 오지환 아닌 최정 바라본다…수비에 진심, KIA의 보물

2023. 6. 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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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루수로 성공할 수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해준다.”

KIA 김도영(20)이 10개 구단 20대 초반의 내야수 중 최고의 운동능력과 실링을 동시에 갖춘 건 업계가 인정한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3루수로 자리매김한 김도영을 두고 KIA를 대표하는 대형 유격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도 있다. 김도영은 고교 시절 내내 유격수를 봤다.

그러나 김도영이 가까운 미래에 KIA 주전 유격수로 뛸 가능성은 낮다. 수년째 3유간을 책임지는 박찬호가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선빈이 버티는 한 유격수 김도영-2루수 박찬호 시대가 당장 열릴 가능성은 낮다.

흥미로운 건 정작 김도영은 3루수에 진심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타격만큼 3루 수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지난 27일 광주 키움전서 이형종의 타구에 어정쩡한 위치에서 수비히다 빅이닝 빌미가 된 2타점 좌전적시타를 만들어준 장면을 잊지 않았다.

김도영은 28일 광주 키움전을 앞두고 “박기남 코치님과 호크아이를 딱 보니까 바로 정답을 알겠더라”고 했다. 이형종이 일발 장타력이 있으니 뒤로 물러나 장타에 대비하면서 대응해야 했다. 어차피 어깨가 좋으니 뒤로 물러나서 바운드만 잘 맞춰 잡으면 아웃카운트 1개는 올릴 수 있었다.


그러면서 김도영은 “수비 위치가 애매했다. 이범호 코치님도 그 위치에선 애매한 바운드가 올 수 있다고 했다. 박기남 코치님과 수비 위치를 다시 맞춰볼 생각이다. 스타트가 잘 안 돼서 그런 상황이 나왔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27일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28일 경기서 곧바로 씻어냈다. 유독 이형종 타구에 엄청난 응집력을 발휘, 수 차례 호수비를 선보였다. 그래도 김도영은 “잘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있다. 큰 바운드 타구가 아직 어렵다”라고 했다.

팀을 위해 어떤 포지션이라도 소화하겠다는 자세. 김도영은 “유격수로 큰 욕심은 없다. 주위에서 3루수로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씀해준다. 그렇다고 지금 내 위치상 뭔가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팀이 원하는 곳에 자리잡을 생각이다. 내 장점을 많이 살리고 싶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김선빈 공백에 대비, 퓨처스리그에선 2루수로도 나섰다. 그러나 김종국 감독은 1군에서 2루수로 나서기엔 조금 부족하다고 판단, 3루수로 내보낸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는 것도 장기적으로 김도영에겐 자산이 될 수 있다.

김도영의 롤모델은 국내 최고 유격수 오지환(LG)이 아닌, 국내 최고 3루수 최정(SSG)이다. 최정은 타격에 가렸을 뿐, 여전히 리그 최고의 3루 수비력을 자랑한다. 김도영은 “메이저리그도 좋지만, 한국에 잘 하는 선배님이 많다. 최정 선배님도 있고, 황재균 선배님 등 국가대표를 많이 한 선배님들의 영상도 많이 찾아봤다. 3루 수비에 적응했다고 해도, 수비는 항상 신경 써야 할 게 많다”라고 했다.

공수겸장 3루수로 성장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KIA는 이범호 타격코치의 은퇴 이후 굵직한 3루수가 나오지 않았다. KIA도 김도영이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약 5년만 흘러도, 김도영은 KIA 내야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도영.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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