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서 14개월 여아 산사태로 사망…시간당 66㎜ 물폭탄 피해 속출
경북 영주와 봉화 등 경북 북부지역에 밤사이 내린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 1명이 숨지고 도로·제방 유실 등 피해가 속출했다.
30일 경북도와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호우로 영주에서 14개월 여아가 매몰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날 오전 4시 43분쯤 영주시 상망동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밀려와 주택 3채 중 1채가 매몰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이 포크레인 2대를 투입해 일가족 10명 중 9명은 구조했지만 14개월 된 여아는 미처 빼내지 못했다. 여아는 오전 6시 40분쯤 토사 속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상가·주택침수, 낙석, 도로유실 등 경북지역 비 피해 115건 중 95건이 영주(66건)·봉화(29건)에 집중됐다.
산사태가 발생한 상망동 일대에서는 15세대 주민 43명이 대피했다. 인근 한아파트 건설 현장에도 토사가 밀려들어 주차된 자동차 5대가 매몰됐다. 주택은 봉화 18동, 문경 3동, 영주 1동이 침수된 것으로 신고됐다.
봉화 봉성면에서는 185가구가 정전됐다가 현재 복구가 완료됐다. 영주 봉현면 하촌리 농로의 교량 교각이 침하했고 봉화에서는 도로와 하천제방 5곳이 유실됐다.
폭우로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도로 10곳도 통제됐다. 소방 당국은 밤사이 가로수 전도, 주택 배수불량 등102건에 대해 안전조치를 했다.
밤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영주와 강원 동해를 잇는 철도도 유실돼 열차운행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코레일은 이날 오전 6시 25분쯤 영동선 임기~현동 간 철로 일부가 무너진 내린 토사로 유실되자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산사태나 침수 등 피해 우려로 81가구 108명이 대피했다가 15가구 25명은 귀가했지만 나머지 66가구 83명은 귀가하지 못한 상태다.
현재 영주, 봉화, 상주, 문경, 예천, 안동, 울진에는 호우 특보가 내린 상태다. 영주, 봉화에는 시간당 20∼66㎜의 많은 비가 내렸다. 봉화 명호면의 경우 최대 시간당 66㎜의 폭우가 쏟아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상황 파악이 완료되면 앞으로 비 피해 사례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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