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금 왜 이리 적어?" 母 장례식날 父 숨지게 한 50대

정승필 2023. 6. 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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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이 부동산과 부의금 문제로 어머니 장례식날 아버지를 폭행해 숨지게 한 50대 남성에게 징역 27년을 확정했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존속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A(55)씨에게 징역 2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 25일 오전 부친 B씨(80대)를 2시간 동안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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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징역 27년 확정 판결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대법원이 부동산과 부의금 문제로 어머니 장례식날 아버지를 폭행해 숨지게 한 50대 남성에게 징역 27년을 확정했다.

대법원이 부동산과 부의금 문제로 어머니 장례식날 아버지를 폭행해 숨지게 한 50대 남성에게 징역 27년을 확정했다.(위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시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존속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A(55)씨에게 징역 2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 25일 오전 부친 B씨(80대)를 2시간 동안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2015년 필리핀 국적 아내와 결혼한 뒤 현지에서 살다가 2021년 자녀들과 함께 귀국했다. 하지만 일정한 직업 없이 기초생활수급 대상자가 돼 생계에 어려움을 겪었다. 평소 그는 술을 마시면 아내와 아들 등 가족을 폭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이 부동산과 부의금 문제로 어머니 장례식날 아버지를 폭행해 숨지게 한 50대 남성에게 징역 27년을 확정했다.(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아이뉴스24 포토DB]

사건 당일 A씨는 모친 장례식을 치른 뒤 술을 마시고 아버지의 집을 찾아가 "장례식 부의금이 많지 않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또 아버지가 자신의 조언을 듣지 않고 부동산을 팔았다는 이유로 폭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A씨의 폭행에 시달리다 아버지는 집 밖으로 도망쳤지만, A씨는 다시 아버지를 데려와 2시간 동안 폭행했다. 이후 아버지가 숨지자, 집을 빠져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1심 법원은 A씨의 살해 고의가 없었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계획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하려 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라면서 "피해자 신체에 남은 무자비한 폭력의 흔적은 참혹하기 이를 데 없고, 아들 손에 생을 마감한 피해자가 느꼈을 극심한 고통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라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2심 재판에서는 A씨가 반성하는 점과 아내와 누나가 선처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을 참작해 징역 27년을 선고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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