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노력한 양준우, 열려 있는 출전 기회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큰 변화 속에 2023~2024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단 변화도 크다. 그 중에 이대성이 빠져나간 빈 자리를 채우는 게 급선무다.
포인트가드는 샘조세프 벨란겔과 양준우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원대는 포인트가드보다는 슈팅가드로 나설 듯 하다. 국군체육부대에서 제대하는 김낙현이 가세하면 포인트가드 자원이 늘어난다.
지난 시즌 막판 이대성의 부상 때문에 3경기 출전한 양준우에게는 어느 때보다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는 여건이다.
양준우는 2020~2021시즌 5경기, 2021~2022시즌 28경기, 2022~2023시즌 3경기 출전했다. 지난 시즌 코트를 밟은 경기수는 적었지만, 평균 25분 2초 뛰었다. 예전처럼 짧게 코트에 나섰던 것과는 달랐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대행은 지난 시즌 막판처럼 양준우가 플레이를 해주길 바란다.
양준우는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했다. 지난해 오프 시즌에는 이대성과 함께 새벽 훈련을 했고, 출전하지 못한 홈 경기가 끝난 뒤에는 홀로 코트에서 땀을 흘렸다.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간절하게 노력했던 양준우와 지난 27일 대구체육관에서 오후 훈련을 마친 뒤 어떻게 시즌을 준비하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양준우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감독님도 바뀌고, 분위기도 달라졌다. 감독님께서 주문하시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팀 전체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훈련한다.
주된 훈련 내용은?
팀으로는 로테이션과 수비에 맞춰서 훈련한다.
수비가 약하지 않나?
약점이라면 약점이고, 아니라면 아니다. 나는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를 많이 못 뛴 이유가 수비 때문이지 않나?
(양준우는 지난 시즌 막판 인터뷰에서 경기를 못 뛰는 이유에 대해 “수비 부분도 있을 거다”고 했고, 강혁 감독대행 역시 양준우의 수비가 약하다고 했다.)
그런 부분도 있는데 사실 수비라는 게 공격을 100%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 수비가 약점인 건 모르겠다. 해봐야 알 거 같은데, 내 생각일 지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훈련 막판에도 수비 훈련이었는데 양준우 선수 이름이 몇 차례 나왔다. 그건 현재 수비 훈련에서 감독님이나 코치님께서 보실 때 만족스럽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핸드 오프 상황에서 압박을 해주는 부분은 안 되어서 지적 받았다.
출전 기회가 많이 주어질 수 있는 선수 구성이다.
사실 내가 ‘많이 뛰겠다’, ‘못 뛰겠다’ 생각한 대로 단 한 번도 흘러간 시즌이 없었다. 이번 시즌에 많이 뛸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똑같이 경쟁해서 기회를 얻어야 한다. 똑같은 상황에서 더 잘 하는 선수가 더 많이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역할을 해줘야 하나?
김낙현 형도 2라운드 즈음 돌아온다. 지난 시즌 마지막에 뛰었는데 그 때 속공 상황에서 (패스를) 뿌려주고, 살려주고, 기회가 났을 때 중거리슛이나 3점슛으로 간간이 득점했다. 그런 부분을 더 많이 가져간다면 지난 시즌보다는 더 좋은 성적도 나고, 나도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생각한다. 나도 자신 있는 부분이다.
그 때 어떤 게 잘 되었나?
내가 준비해왔던 것과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그대로 밀고 나가고 있었는데 준비한 게 잘 되었다.
그렇게 잘 된 게 뭔가?
볼 흐름이 뻑뻑하지 않았나 생각했는데 내가 들어가서 슈터도 살려주고, 외국선수도 살려줬다. 그러니까 나에게 공격 기회도 났다. 우리 팀의 공격이 잘 돌아갈 수 있게 했던 거 같다.
이대성 선수와 훈련을 많이 했었다. 어떤 부분을 배웠나?
농구를 대하는 자세, 이대성 형은 운동을 대하는 자세가 남다르고 프로다웠다. 그런 부분, 자신과 몸 관리하는 방법, 농구에 대해서 생각하고, 많이 보고, 배우려고 하는 걸 배웠다.
이번 오프 시즌 동안 또 그렇게 훈련해야 한다.
오프 시즌 동안 선수가 어떻게 해야 성장하는지 배웠기에 이번에도 그렇게 진행할 거고,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그렇게 할 생각이다. 어시스트 이런 부분은 당연하고, 미드레인지 게임을 더 가져간다면 나도, 팀도 잘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어느 정도 2점 경기를 해야 수비가 붙고, 그를 통해서 어시스트도 파생된다. 그 쪽을 생각한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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