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원장도 검찰 출신…“감사원처럼 정권의 칼로 쓰려고?”

이승준 2023. 6. 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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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퇴임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자신의 후임자로 검찰 출신이 내정된 것에 대해 "위원장을 검사 출신으로 임명한 것은 정권에서 권익위를 감사원처럼 정권의 칼로써 쓰려는 그런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전 전 위원장은 30일 <문화방송>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권익위 부위원장은 이미 다 판검사 출신들이다. 그리고 부패방지부위원장도 검사 출신이다"며 "위원장을 검사 출신으로 임명한 것은 이건 정권에서 권익위를 감사원처럼 또 하나의 감찰기구, 또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원기관으로 마치 정권의 칼로써 쓰려는 그런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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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라디오 인터뷰
퇴임을 하루 앞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퇴임 소회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7일 퇴임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자신의 후임자로 검찰 출신이 내정된 것에 대해 “위원장을 검사 출신으로 임명한 것은 정권에서 권익위를 감사원처럼 정권의 칼로써 쓰려는 그런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전 전 위원장은 30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권익위 부위원장은 이미 다 판검사 출신들이다. 그리고 부패방지부위원장도 검사 출신이다”며 “위원장을 검사 출신으로 임명한 것은 이건 정권에서 권익위를 감사원처럼 또 하나의 감찰기구, 또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원기관으로 마치 정권의 칼로써 쓰려는 그런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9일 장관급인 국민권익위원장에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을 내정했다. 김 내정자가 취임하면 2008년 권익위 출범 뒤 위원장 8명 가운데 성영훈 전 위원장(2015∼2017년·박근혜 정부)에 이어 두 번째 검찰 출신 위원장이 된다. 그동안 권익위원장은 주로 법조인·법학자·정치인들이 맡아왔다.

전 전 위원장은 “권익위는 부패 방지 기능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국민 권익구제기관으로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김 전 고검장 위원장 내정을 거듭 비판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경험도 없고 경력도 없는 검사의 역할만 하는 분을 권익위원장으로 앉힌 것은 정권이 국민 권익구제나 민원 해결에 대해서는 사실상 권익위의 기능을 도외시한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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