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 7월의 ‘6·25전쟁 영웅’
국가보훈부는 1940년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4할 타자로 활약한 테드 윌리엄스를 7월의 6·25전쟁 영웅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테드 윌리엄스는 193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960년 은퇴하기까지 통산 타율 0.344를 기록하고 아메리칸리그 MVP를 두 차례 수상,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오른 인물로 20세기 최후의 4할 타자로 불린다.
테드 윌리엄스는 선수 생활의 정점을 달리던 1942년 미국 해병대에 입대해 제2차 세계대전에 전투기 조종 장교로 참전했다. 두 번의 아메리칸리그 MVP는 종전 후 메이저리그에 복귀해서 세운 기록이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그는 1952년 5월 다시 야구방망이를 내려놓고 조종석에 앉았다. 미 해병대 제311해병전투비행대대 소속으로 포항에 배치된 그는 1년 동안 총 39회 전투 출격을 했다. 1953년 2월에는 대공포탄에 맞아 파손된 전투기를 몰고 가까스로 기지에 복귀할 정도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1957년 39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돌아가서도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을 두 차례 수상한 그는 1960년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쳤고 1966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7월의 독립운동가로는 부민관 폭탄 의거의 주인공인 강윤국·유만수 선생이 선정됐다.
일본 가와사키 일본강관주식회사 공장에서 노동자로 만난 두 선생은 한국인 노동자들이 차별받는 것을 보고 민족 차별에 반대하는 농성 시위를 주도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1945년 5월 일본강관주식회사 동료들과 함께 대한애국청년당을 조직했다.
같은 해 7월24일 박춘금을 비롯한 친일 세력이 한국인을 일제 침략전쟁에 동원하기 위해 ‘아세아민족분격대회’를 개최했다. 두 선생과 조문기 선생은 행사장인 부민관(현재 서울시의회)에 폭탄을 터뜨려 행사를 무산시켰다. 특히 유만수 선생은 의거를 위해 발파장에 취업해 매일 소량의 다이너마이트와 뇌관을 몰래 집으로 가져와 폭탄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1990년 강윤국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하고 유만수 선생에게 애국장을 추서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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