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큰손’ 원영식 초록뱀 회장 구속...빗썸관계사 주가조작 연루 의혹
이날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원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과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채희만 부장검사)는 지난 27일 자본시장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원 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원 회장은 사업가 강종현(41)씨가 실소유주란 의심을 받는 빗썸 관계사 등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강씨의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원 회장이 강씨의 주가조작에 사실상 ‘돈줄’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초록뱀그룹은 빗썸의 최대주주인 비덴트, 관계사인 버킷스튜디오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에 1000억원 넘게 투자해 큰 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덴트는 빗썸코리아의 단일 최대주주이고, 비덴트의 최대 주주는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의 최대 주주는 버킷스튜디오인 구조다.
원 회장은 M&A 전문가로 연예계 ‘큰 손’으로 알려져 있다. 대형 연예기획사에 투자해 큰 돈을 벌었으며 2015년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의 경영권을 인수, 연예계 대부로 거듭났다. 초록뱀미디어는 2021년 연예기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도 인수했다. 후크엔터는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정산금 분쟁을 벌이고 있는 전 소속사이자 강종현 씨의 전 연인인 배우 박민영의 현 소속사다.
강씨의 실체는 지난해 9월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강씨와 박민영의 열애설을 보도하며 강씨가 빗썸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드러났다.
강씨는 지난 2월 자본시장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2021년 빗썸 관계사에서 CB를 발행한 뒤 호재성 정보를 유포해 주가를 띄우는 등의 수법으로 35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 이 과정에서 CB를 다시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저가에 양도해 회사에 32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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