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일 넘은 노사 갈등…유명무실한 광양 노사민정협의회

전남CBS 유대용 기자 2023. 6. 3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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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지역 곳곳에서 노사갈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광양시 노사민정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0일 광양시 등에 따르면 협의회는 '광양시 노사민정협의회 설치 및 운영 조례'를 근거로 위원장에 광양시장, 사무국은 한국노총 광양지역지부가 위탁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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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는 지난 28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복지센터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천막농성 돌입을 선포했다. 유대용 기자


전남 광양지역 곳곳에서 노사갈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광양시 노사민정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0일 광양시 등에 따르면 협의회는 '광양시 노사민정협의회 설치 및 운영 조례'를 근거로 위원장에 광양시장, 사무국은 한국노총 광양지역지부가 위탁받았다.

실무협의회 산하는 △노사상생분과 △고용평등분과 △지역경제·산업분과 등 3개 분과로 나눠지며 협의회와 각각의 분과는 광양시를 비롯해 노동계와 기업, 시민사회 관계자로 구성됐다.

협의회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안정 등 노사관계 발전, 노사갈등 해소 및 예방 등을 협의·의결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지만 정작 최근 확산하는 지역 내 노사갈등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상황이다.

특히 노사분규 중이거나 발생 예상되는 사업장의 근로자 대표, 사용자 대표 및 관계 전문가를 한시적으로 수시위원 위촉하고 협의회에 참여시킬 수 있어 최근 포스코 협력업체인 ㈜포운과 포트엘㈜의 노사갈등에 적극 나섰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협의회는 또한 노동단체 및 사용자단체가 협의회 의결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도록 하고 위원장이 필요시 의결사항 이행 여부를 점검, 그 결과를 공표할 수 있다는 이행의무도 명시하고 있다.

400일이 넘는 천막농성 끝에 고공농성까지 벌이다 경찰과 충돌한 ㈜포운 노동자들을 비롯해 조합원에 대한 직장폐쇄에 들어가 반발이 격화되는 포트엘㈜ 노사갈등에 이르기까지, 중재에 적극 개입할 여력이 있음에도 소극적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협의회는 노사갈등 상황에 대해 지난 22일 입장문을 냈지만 '노사가 현 상황에 대해 성실 교섭 및 상호 양보와 타협의 정신을 발휘해 조속히 긍정적으로 해결하길 요청한다'는 내용 등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

광양시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의 노사민정협의회도 마찬가지겠지만 이해 당사자들이 만나 입장을 이야기하고 분위기를 환기하는 정도인데 강제성이 없다보니 노사 문제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관여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편, 최근 ㈜포운과 포트엘㈜ 노사갈등과 관련해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는 한국노총 금속노련 광양지역기계금속운수노조의 천막과 지난 28일부터 농성에 돌입한 민주노총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포스코사내하청지회의 천막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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