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500까지’ 최형우가 전하는 그 너머의 메시지[최익성의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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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최형우가 숫자 '0'일때 만났다.
그러나 18년이 흐른 지금, 최형우는 KBO리그에서 최초로 1500타점을 돌파했다.
그리고 형우는 2016년 4년 100억 조건으로 KIA로 이적했다.
겉모습은 최고급 차를 몰고 다니는 최형우지만, 속내는 여전히 2군 경산에서 본 최형우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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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최형우가 숫자 ‘0’일때 만났다. 삼성 2군에서 1년간 함께 뛰었다.
당시 최형우는 신인급이었다. 1군은커녕 2군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해 포수와 외야를 오갔다. 당시 삼성은 2군 멤버가 좋았고, 최형우는 타석에서도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선수 아닌 선수로 지냈다.
나는 그때, 형우를 보며 “참 성실한데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물론 내 코가 석자라 많이 신경쓰진 못했다. 솔직히 형우를 보며 “야구 인생이 길지 않겠구나”라고 예단했다.
프로에선 기회를 오래 주지 않기 때문이다. 코칭스태프는 형우를 보며 외야와 포수 둘 다 안된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1년 후, 그가 방출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18년이 흐른 지금, 최형우는 KBO리그에서 최초로 1500타점을 돌파했다. 포기하지 않고 0에서 1500까지의 업적을 쌓아 올린 것.
형우의 인생역전은 경찰청 입단에서 시작한다. 상무야구단에서 떨어지고 나서 2005년 경찰청에 입단했다. 그해 경찰청 야구단이 창단했다. 삼성,현대,롯데에서 타격코치를 한 김용철 감독이 초대 사령탑에 올랐다. 김 감독은 최형우를 꾸준히 기용했다.
그리고 경찰청 야구단 우측 펜스는 짧은 편이다. 좌타자 홈런이 많이 나왔다. 우투좌타 최형우는 그곳에서 2년을 보내며 자신감을 키웠다. 절박함에 노력이 더해졌고, 전역 후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삼성에서의 두 번째 기회. 실패의 경험을 지워내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008년 최형우는 신인왕에 올랐다. 최형우의 야구인생을 바꾼 건 경찰청이며, 기회를 준 건 삼성이다.
그리고 형우는 2016년 4년 100억 조건으로 KIA로 이적했다. KIA에선 잘 알려진 것처럼 1500타점 돌파 등 화려한 야구역사를 쓰고 있다.
막노동까지 하며 성공을 다짐했던 최형우. 나는 그의 원동력을 초심에서 찾는다. 그 증거가 김용철 감독에 대한 감사표현이다. 형우는 1500타점 신기록 인터뷰에서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고 중용한 김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빠트리지 않았다.
다들 말로는 초심을 잃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십수 년 전 기억은 잊기 십상이다. 특히 성공한 경우 더 그렇다.
나 역시 형우의 마음 씀씀이를 확인한 적 있다. 지난해 광주구장에서 형우를 우연히 만났다. 고급 세단에서 내리는 그를 보고 불렀다.
형우는 나를 보자마자 20여미터를 빠르게 달려와 꾸벅 인사했다. 나는 “너무 오랜만인데 알아보겠니?”라고 했고 형우는 “목소리만 들어도 다 알죠”라며 씩 웃었다.
겉모습은 최고급 차를 몰고 다니는 최형우지만, 속내는 여전히 2군 경산에서 본 최형우 그대로였다.
나는 그의 성공을 보면서 기원한다. 은퇴를 고민하지 말고 끝까지 야구하길 바란다. 훗날 주변 압력으로 야구를 그만두지 않기를 바란다.
이는 추신수, 김강민, 오승환, 노경은, 오승환, 박석민, 정우람, 최정 등 90년대에 야구를 배운 마지막 세대에게 모두 바란다.
형우를 비롯한 이들이 계속 전진해야 다음 세대가 보고 뒤따른다. 나도 형우를 보면서 용기를 얻는다. ‘다시 할 수 있다’고 다짐하며, 희미해지는 목표를 아로새겨본다.
저니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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