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세븐일레븐 PB(자체브랜드) 가격인하…"자체 마진 축소"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이 물가 안정화에 동참하기 위해 PB(자체브랜드) 제품 가격을 내린다.
30일 CU는 유통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PB 상품의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지속적인 물가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짐에 따라 일부 식음료 업계들이 가격 인상을 보류 또는 취소했지만 유통 업체가 나서 자체 PB 상품의 가격을 내리는 것은 CU가 처음이다.
CU는 지난 29일에는 7월부터 예정되어 있던 아이스크림 10종의 가격 인상도 보류한다고 밝힌 바 있다.
CU가 이번에 가격을 내리는 품목은 헤이루(HEYROO) 스낵 3종과 우유 2종이다. 헤이루 통밀 고구마형 스낵, 통밀 왕소라형 스낵, 통밀 오란다 스낵과 헤이루 흰우유 1L, 우유득템 1.8L이다. 해당 상품들은 월평균 20만 개가 넘게 팔리는 인기 제품이다.
이들 모두 7월 1일부터 기존 가격에서 100원씩 인하된다. 스낵 3종은 1500원에서 1400원으로 낮아지고 우유의 경우, 헤이루 흰우유 1L는 2600원에서 2500원으로, 우유득템 1.8L는 4500원에서 4400원으로 변경된다.
이번 PB 상품의 가격 인하는 원재료 가격 인상 등으로 가격 조정이 여의치 않은 중소 협력사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납품처의 공급가에 대한 조정 없이 CU의 자체적인 마진을 축소해 진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동시에 중소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CU만의 차별화된 상품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해 판매 촉진을 적극 실행함으로써 점포 수익성 향상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계속되는 물가 인상 속에 고객들의 부담을 최소화 하고자 업계에서 가장 선제적으로 PB 상품의 가격 인하를 결정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협력사, 가맹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고려해 우리 사회에 보탬에 되는 상생 경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U에 이어 세븐일레븐도 이날 PB 상품에 대한 가격 인하·동결에 나선다고 밝혔다. 내달 1일 부로 PB 세븐셀렉트 과자2종과 음료2종에 대해 가격 인하를 단행한다.
대상 품목은 세븐셀렉트 구운마파링(1600원→1500원), 세븐셀렉트 신당동떡뽁이(1500원→1400원), 세븐셀렉트 허니복숭아에이드(1000원→900원), 세븐셀렉트 상주곶감수정과(1200원→1100원) 등 4종으로 각 100원씩 인하한다.
뿐만 아니라 세븐일레븐은 '세븐셀렉트 동원참치라면', '세븐셀렉트 매운맛양념육포', '세븐셀렉트 우리맛밤' 등 PB 상품 9종에 대해서 중소 파트너사의 운영 부담 완화를 위해 원가는 5~10% 인상하되 판매가는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PB상품의 가격 인하·동결 조치는 PB 제조사 대부분이 우수한 상품력을 갖추고 있으나 중소기업들인 만큼 각종 운영 부담이 높은 점을 감안해 공급가 등 조정없이 세븐일레븐 자체 마진을 축소해 진행된다.
세븐일레븐은 이에 앞서 소비자들의 생활 경제 부담을 낮추기 위한 빅 프로모션을 사전 기획하고 1일부터 본격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온 국민의 필수 장보기 상품 '계란 반값 행사'를 마련하고 이달 11일까지 '굿민안심달걀15구'와 '굿민안심달걀10구'를 50% 파격 할인가에 한정 수량 판매한다.
PB 상품에 대한 1+1, 2+1 행사도 규모를 30종까지 확대해 운영한다. 하절기 수요가 높은 '세븐셀렉트 수박우유', 스테디셀러 '세븐셀렉트 동원참치라면' 등은 1+1 행사를 진행하고, '세븐셀렉트 주문하신아메리카노' 등 컵커피와 냉장주스에 대해서 2+1 판매한다.
이밖에도 세븐일레븐은 7월 세븐일레븐데이를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정가 900원의 '풀무원워터루틴(500㎖)' 생수를 파격 할인가인 100원에 판매하며, 정가 3800원 '탐스제로오렌지&레몬 1.5L'는 53% 할인한 1800원에 판매한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치킨 '만쿠만구 치킨'도 11일까지 우리카드로 결제 시 50% 현장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제주우유파르페'와 '일품팥빙수' 구매 후 세븐일레븐 모바일앱에 적립하면 같은 상품을 1개 더 증정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근 지속되는 고물가 속에 소비자 부담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세븐일레븐도 책임있는 자세로 임하기 위해 자체 브랜드 상품에 대한 가격 인하, 할인행사 등에 나섰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생활 플랫폼으로서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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