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년 성폭행' 美 전 추기경, 법의 심판 피하나

김미루 기자 2023. 6. 3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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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0대 남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시오도어 매캐릭(92) 전 가톨릭 추기경이 재판받기에 부적합하다는 검찰 측 전문가 감정이 나와 논란이다.

재판부는 1974년 웰슬리 칼리지의 한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미성년자 소년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매캐릭 전 추기경에 대한 재판을 계속할지 판단을 앞두고 있다.

현재 미주리주 디트머에 살고 있는 매캐릭 전 추기경은 14세 이상 청소년 대상의 성폭행 및 추행 혐의 3건으로 기소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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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0대 남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시오도어 매캐릭(92) 전 가톨릭 추기경. /AP=뉴시스

미국에서 10대 남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시오도어 매캐릭(92) 전 가톨릭 추기경이 재판받기에 부적합하다는 검찰 측 전문가 감정이 나와 논란이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검찰은 최근 이 같은 전문가의 진단과 조사 보고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재판부는 1974년 웰슬리 칼리지의 한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미성년자 소년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매캐릭 전 추기경에 대한 재판을 계속할지 판단을 앞두고 있다.

매캐릭 전 추기경은 무죄를 주장해왔으며 2021년 9월 법정에서도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4월 45년 전 위스콘신에서 또 다른 18세 남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2월 매캐릭 전 추기경 측 변호인단은 존스홉킨스의대 교수진의 정신 감정 보고서를 토대로 그가 치매를 앓고 있다며 재판부에 공소기각을 요청했다.

변호인단은 "(매캐릭 전 추기경이) 해당 형사고소 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다 인지능력 손실이 진행 중이고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여서 변호인과 충분히 상의하거나 변호를 돕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검찰 측도 이후 정신건강 전문의를 별도로 선정해 그가 재판받을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했으나 그 결과를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결과는 오는 8월30일 법원 청문회에서 알려질 예정이다.

현재 미주리주 디트머에 살고 있는 매캐릭 전 추기경은 14세 이상 청소년 대상의 성폭행 및 추행 혐의 3건으로 기소돼 있다. 그가 매사추세츠주를 떠나면서 공소시효가 멈췄기 때문에 수십 년 전 혐의에 대해 기소를 면할 수 없었다.

그의 피해자 측 변호사이며 아동 성폭행 피해 전문 변호사인 미첼 개라비디언은 지난 29일 검찰 측 전문가 의견에 대해 "의뢰인이 분명히 낙담하고 있다"면서도 "다른 주에서라도 끝까지 소송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AP에 말했다.

1958년 뉴욕에서 사제서품을 받은 매캐릭 전 추기경은 2000년 미국 워싱턴DC 대주교로 임명된 데 이어 2001년에는 교황 다음으로 높은 직위인 추기경으로 서임되는 등 미국 가톨릭계 최고위직 인사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1970년대 10대인 복사(사제의 미사 집전을 돕는 소년)를 성폭행했다는 피해자의 폭로가 2017년 나온 뒤 여러 건의 성 학대 의혹이 불거졌고, 이듬해 2018년 추기경직에서 면직됐다. 2019년 초에는 교회 재판에서 유죄가 선고돼 사제직도 박탈당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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