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영입, 뮌헨 '세계 최고 야망' 보여준다" 유럽 정상 위해 '월클 수집' 올인

이원희 기자 2023. 6. 3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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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세리에A 우승 직후 나폴리 팬들과 포효하는 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 /사진=파브리시오 로마노 SNS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는 김민재(왼쪽). /사진=나폴리 SNS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괴물' 김민재(27·나폴리)를 영입하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독일 최강을 넘어 유럽 정상에 오르겠다는 야망을 드러낸 것이다.

스포츠전문 클러치포인트는 30일(한국시간) "한국 수비수 김민재와 뮌헨이 개인조건에 구두합의를 마쳤다. 김민재는 뮌헨 이적을 앞두고 있다"며 "김민재와 뮌헨은 5년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2028년까지"라고 전했다. 개인협상을 마친 이상 남은 것은 이적료뿐이다. 이 역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부터 소속팀 나폴리 동의 없이도 이적할 수 있는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된다. 정확한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5000만 유로(약 72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이탈리아 일마티노는 "김민재 측이 뮌헨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계약기간은 2028년까지고, 연봉 1000만 유로(약 140억 원)의 조건"이라며 "뮌헨은 5000만 유로를 언제 제시하고,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이 끝난 뒤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키는 시기 등의 날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즉 바이아웃은 뮌헨에 크게 부담되는 금액이 아니다.

유럽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지난 29일 "김민재와 뮌헨이 구두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김민재와 뮌헨은 계약기간 2028년 6월까지의 5년 장기계약을 맺었다. 바이아웃 조항에 따른 이적료 문제만 해결된다면 김민재는 뮌헨 선수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로마노는 사실상 오피셜을 뜻하는 '히어 위 고(Here We go)'를 붙여 이적을 예고했다. 클러치포인트도 "뮌헨은 며칠 안으로 신속하게 김민재 바이아웃을 지불할 것이다. 공식발표는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매체는 "김민재의 뮌헨 이적은 팀 수비 전력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민재는 파워와 공중볼, 또 볼에 대한 침착함을 지녔다. 덕분에 김민재는 아시아에서 가장 유망한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올라섰다"며 "김민재의 활약에 뮌헨이 영입전 선두로 나서는 등 유럽 최고 클럽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고 칭찬했다. 그간 김민재는 잉글랜드 맨유, 첼시, 뉴캐슬 등과 연결돼왔다. 하지만 뮌헨이 경쟁에 참전한 뒤로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뮌헨은 적극적으로 김민재 영입을 시도했다.

뮌헨은 김민재 영입에 올인해왔다. 뮌헨이 김민재와 스페인 대표팀 센터백 파우 토레스(비야레알)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토레스는 아스톤빌라(잉글랜드) 이적을 눈앞에 뒀다. 로마노는 "아스톤빌라와 토레스는 5년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김민재의 이적 소식이 꾸준히 업데이트 됐다. 여기에 뮌헨 주전 센터백 뤼카 에르난데스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이적에 합의했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김민재 이적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경기에 집중하는 김민재. /AFPBBNews=뉴스1
지난 6일에 입국한 김민재. /사진=뉴스1 제공
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뮌헨은 올 여름 대대적인 선수보강에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올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실망스러운 모습이 시즌 내내 이어졌다. 율리안 나겔스만 전 감독이 시즌 도중 경질되기도 했다. '명장' 토마스 투헬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지만, 힘겹게 리그 정상에 올랐다. 뮌헨이 잘했다기보다는 상대가 못했다. 시즌 막판 '라이벌' 도르트문트가 미끄러지지 않았다면, 뮌헨의 우승은 불가능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선 맨시티(잉글랜드)를 만나 굴욕적인 패배를 당해 일찍이 대회에서 탈락했다. 이에 이적시장 초반부터 '분노의 영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미드필더 콘라드 라이머, 측면 수비수 라파엘 게레이로 등을 데려왔다. 또 김민재를 영입해 센터백을 보강하려고 한다. 김민재는 에르난데스의 빈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끝이 아니다. 여기에 뮌헨은 맨시티 베테랑 수비수 카일 워커, 토트넘 주포 해리 케인에게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뮌헨은 케인을 데려오기 위해 공식 제안서까지 보냈다. 영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28일 "뮌헨이 케인의 영입을 위해 이적료 7000만 유로(약 1000억 원)에 옵션을 더한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토트넘에 거절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뮌헨은 포기하지 않았다. 뮌헨은 곧바로 첫 제안에 300억 정도를 더 얹어 새로운 제안서를 건넸다.

이유가 있다. 뮌헨은 공격수가 필요하다. 올 시즌 뮌헨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92골을 터뜨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믿을 만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었다. 세르지 그나브리가 리그 14골, 자말 무시알라가 12골 10도움을 올렸지만, 이들은 측면 공격수, 미드필더 자원이다. 리그 10골을 터뜨린 팀 공격수 에릭 추포 모팅은 34세 베테랑이다. 게다가 이들은 독일 리그에서만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준 '안방 여포'였다. 빈약한 공격력은 유럽챔피언스리그 탈락의 결정적인 이유로 꼽혔다. 끝까지 케인 영입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뮌헨은 김민재를 비롯해 수많은 월드클래스를 끌어모으고 있다. 클러치포인트는 "김민재가 뮌헨에 합류하면서 수비진을 강화하고, 주전 경쟁에 깊이를 더할 것이다. 뮌헨이 독일 리그와 유럽 대회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한다. 김민재 영입은 전 세계 최고 인재들을 데려오려는 뮌헨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유럽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적한지 2달 만에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철벽수비를 펼쳤다. 올 시즌 김민재는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올렸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세리에A 센터백 중 가장 높은 평점 7.07을 주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세리에A 수비수 부문 시즌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고, 시즌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의 활약을 발판삼아 나폴리도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구단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이뤄낸 우승이라 더욱 감격적이었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 /AFPBBNews=뉴스1
2022~2023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가 된 김민재. /사진=세리에A 공식 SNS
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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