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서 10명 압사…美래퍼 트래비스 스콧, 불기소 결정

힙합 스타 트래비스 스콧이 지난 2021년 11월5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 NRG파크에서 열린 아스트로월드 뮤직 페스티발에서 공연하고 있다. [AP=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세계적 힙합 스타 트래비스 스콧이 지난 2021년 11월 미국 휴스턴 콘서트에서 벌어진 압사 사고와 관련해 법원에서 불기소 결정을 받았다.

29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해리스 카운티 지방검사 킴 오그는 이날 법원 대배심이 스콧을 어떤 범죄 혐의로도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연기획사인 라이브네이션 담당자 브렌트 실버스타인 등 5명도 면죄부를 받게 됐다.

그간 휴스턴 경찰과 연방 당국은 스콧과 라이브네이션이 당시 충분한 안전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지난 2021년 11월5일 NBC 방송 등에 따르면 당시 오후 9시15분께 휴스턴에서 열린 '아스트로월드 뮤직 페스티벌' 행사장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행사장에는 약 5만명의 관객이 모여있었다. 흥분한 관객들이 무대 쪽으로 몰려와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9~27살 등 젊은 관객 10명이 숨졌다. 300여명 이상이 행사장에 급히 마련된 진료소에서 치료를 받았다. 23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이들 중 11명이 심장마비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56쪽 분량의 공연 운영 계획에는 총격, 폭탄 또는 테러 위협, 악천후 등 시나리오에 따른 세부 프로토콜이 있었다. 다만 인파가 몰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스콧의 변호사 켄트 샤퍼는 사고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하면서 "스콧에게는 책임이 없다"며 "그를 범죄 혐의로 기소한다고 해 그들의 고통이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