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코앞인데 ‘어닝쇼크’ 전망 나오는 기업들, SK이노는 적자 전환 우려까지
정유·소비재·은행株 감익 예상
SK이노베이션은 적자 전환 전망
2분기(4~6월)가 마무리되면서 상장 기업들이 다음 달부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주요 상장사 중 이익 전망치가 점점 내려가는 곳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주일(23~29일) 동안 기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의 최하단을 뚫고 영업이익 전망치가 내려간 상장사는 11곳이다. 주요 증권사들이 ‘어닝쇼크’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곳이다.
정유사와 중국 관련 소비재 기업, 은행들의 실적이 안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최소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주 들어 2분기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한화투자증권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기존의 전망치 하단(최저 전망)을 경신한 곳은 11개사다. 예를 들어 A 상장사에 대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제시했던 증권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의 이익 전망치를 제시한 곳이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다면, 다른 증권사가 900억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시하며 2분기 실적 전망이 하단을 뚫고 내려간 곳이 11개사라는 의미다.
이렇게 어닝쇼크가 예상되는 상장사 중에는 국내 대표 정유사들이 포함됐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최저 수준이 2370억원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1492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지난 27일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이 이런 전망을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분기는 정제 마진과 유가 둘 다 안 좋았던 시기였다”라며 “정유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SK이노베이션 전체 매출액은 78조569억원, 정유 부문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67.3%인 52조5817억원이었다.
S-Oil도 이익 전망치가 계속 낮아지고 있는 곳이다. 지난주까지 2분기 영업이익 전망 최저치가 1960억원이었지만, 현재는 2분기 영업이익이 68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1주일 동안 영업이익 전망치 하단이 65.3% 하향됐다.
아모레퍼시픽(-21.3%), 고려아연(-17.9%), 카카오뱅크(-7.6%), DL이앤씨(-4.8%), 롯데칠성(-3.2%), KB금융(-2.9%) 등도 2분기 실적 눈높이가 낮아진 상장사들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시장에서의 면세점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부문 부진, 중국 내 설화수의 적자 전환 등이 겹쳐 2분기 실적이 악화할 전망이다. 기존 최저 영업이익 전망은 360억원이었지만 현재는 280억원까지 전망이 내려왔다.
고려아연은 2분기 아연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아 실적 전망이 어둡다. 영업이익 최저 전망이 1400억원대까지 하향된 상태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출의 상당 비중이 아연 매출인데 아연의 2분기 평균 가격이 1분기에 비해 15% 이상 하락했고 이 영향으로 아연의 원료를 가져올 때 매입가와 판매 시점의 판매가 차이가 벌어져 수익성이 안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2분기 초 톤당 4000달러를 넘었던 아연 가격은 6월 하순 2000달러 초중반까지 내려갔다.
은행주들에 대해선 2분기에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았고, 이 때문에 이익이 예상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부실 채권이 많이 발생한다기보다 경기가 위축되고 금융당국에서도 부실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어 2분기에는 은행들이 충당금을 예상보다 더 많이 쌓고 이익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적 시즌에 증권사들의 이익 전망치가 낮아진다고 해도 이런 전망이 100% 다 주가에 먼저 반영된 것은 아니고 실제 실적 발표가 있으면 다시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라면서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실적 시즌에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기업들은 아예 잠시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다 실적을 확인한 후 다시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배터리 열폭주 막을 열쇠, 부부 교수 손에 달렸다
- 中 5세대 스텔스 전투기 공개… 韓 ‘보라매’와 맞붙는다
- “교류 원한다면 수영복 준비”… 미국서 열풍인 사우나 네트워킹
- 우리은행, ‘외부인 허위 서류 제출’로 25억원 규모 금융사고… 올해만 네 번째
- [증시한담] 증권가가 전하는 후일담... “백종원 대표, 그래도 다르긴 합디다”
- ‘혁신 속 혁신’의 저주?… 中 폴더블폰 철수설 나오는 이유는
- [주간코인시황] 美 가상자산 패권 선점… 이더리움 기대되는 이유
- [당신의 생각은] 교통혼잡 1위 롯데월드타워 가는 길 ‘10차로→8차로’ 축소 논란
- 중국이 가져온 1.935㎏ 토양 샘플, 달의 비밀을 밝히다
- “GTX 못지 않은 효과”… 철도개통 수혜보는 구리·남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