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프턴이 포기한 한국 투어는 예고된 실패?…직원 임금도 못 줬다
축구 팬들을 설레게 만들었던 유럽 축구팀들의 7월 한국 투어가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빠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은 지난 2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매우 유감스럽게도 내달 한국 투어 일정을 취소한다”며 “주최 측과 계약을 해지하고 투어에서 철수한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울버햄프턴이 공들인 한국 투어를 포기한 것은 프로모터 언터처블 스포츠 그룹·스타디움 엑스와 마찰이 원인이다.
울버햄프턴은 “주최사가 재정·물류상의 여러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주최 측의 지연이 계속되고, 경기 티켓은 아직 판매되지도 않아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적시했다.
프로모터 측의 홍보대행사는 “울버햄프턴과 맺은 계약에 따르면 30일까지 전체 금액의 70%를 지불하면 된다. 아직 협상 중이라 들었는데, 일방적인 취소 결과를 통보받아 이 쪽도 당황스럽다. 가까운 시일 내에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울버햄프턴의 한국 투어 취소는 전체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프로모터 측은 7월 26일 울버햄프턴과 셀틱의 경기를 시작으로 울버햄프턴-AS로마(29일), 로마-인천 유나이티드(8월 1일)가 맞붙는 일정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 AS로마가 먼저 23일까지 전체 금액을 지불하지 않으면 한국으로 떠나지 않겠다고 통보한 가운데 울버햄프턴은 아예 한국행을 취소했다.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은 일본에서 역시 2경기를 치르는 셀틱이 유일하다.
인천은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준비한 로마전 대신 일본의 한 클럽을 초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쿠팡플레이가 추진한 EPL 맨체스터 시티와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방한이 티켓 판매까지 무난하게 처리된 것과 비교된다.
언터처블 스포츠 그룹·스타디움 엑스가 합작한 이번 투어의 실패는 예고된 일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두 회사는 스포츠 쪽에서 경험을 쌓은 이들이 힘을 합쳤지만 업력이 짧은 기업의 한계가 뚜렷했다. 큰 돈이 오가는 투어를 잡음없이 처리하려면 자본이 필요한데, 외부 투자로 손쉽게 이익을 내려다보니 준비기간 내내 돈 문제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대한축구협회가 6월 스페인 레알 마요르카·이탈리아 나폴리 방한 당시 요구했던 보증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7월 투어는 각 클럽들의 요구 조건을 맞추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6월 한국 투어가 무산되면서 두 구단에 지급해야 하는 위약금이 발생했다. 7월 한국 투어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으로 위약금을 해결하기로 했는데, 모든 일이 꼬였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두 회사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은 임금 뿐만 아니라 업무 비용까지 체불돼 고통받고 있다. 해당 직원들은 “7월 첫 주에는 돈이 들어온다”는 약속만 믿었으나 투어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빠지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축구 현장에선 이번 투어가 추진될 때부터 대한축구협회가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강조하지 않았다면 2019년 이탈리아 유벤투스 초청 당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출전 문제로 팬들이 상처받았던 일이 반복될 수 있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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